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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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일본 출국, 그리고 요코하마

기사입력 2008.01.07 22:33 / 기사수정 2008.01.07 22:3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지지부진한 재계약 협상을 벌이던 FA 3루수 김동주(32. 사진)가 지난 6일 극비리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는 일본 센트럴리그 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협상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 시즌 71승 1무 72패로 리그 4위에 그친 요코하마는 리그 홈런왕(36개)이자 3루수인 무라타 슈이치(28)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무라타는 수비력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공격형 3루수. 그러나 갈수록 수비력이 나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코하마가 김동주에 대한 협상 창구를 열어둔 이유는 바로 팀 타선의 파괴력을 상승시키고자 한 것이다. 요코하마는 지난 2007년 12월 21일 오릭스 버팔로스에 후루키 카츠아키(28)를 내주고 외야수 오오니시 히로아키를 데려왔다.

오릭스로 보낸 후루키는 수비 면에선 극악의 평가를 받았으나 2003' 시즌 홈런 21개를 기록하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타자였다. 반면, 오오니시의 경우는 장타력보다는 빠른 발과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외야수다.

요코하마는 2006' 시즌 후 한 시즌 40홈런(2004년) 경력의 외야수 다무라 히토시(31)를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 시킨데 이어 후루키도 이적시키면서 타선의 파괴력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302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으며 1루 수비가 가능한 사에키 타카히로(38)는 나이가 너무 많다.

게다가 요코하마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점찍었던 외야수 래리 빅비(32)는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한 '미첼 보고서'에 약물 복용 혐의로 이름을 올려 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동주의 에이전트 니노미야 이사오는 이 틈을 타 요코하마와의 협상 창구를 뚫었다.

그러나 김동주의 요코하마 행에는 전제가 있다. 바로 3루수 무라타의 1루 전향. 조금씩 3루 수비가 좋아지고 있는 무라타의 성격 상 그가 1루로 전향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무라타는 공격을 위해 수비를 포기하기 보다는 수비력도 갖춘 다재다능한 야수를 꿈꾸는 타자다.

연봉에서도 크나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요코하마는 90년대 후반처럼 리그 우승까지 노리는 강호가 아니다. 니시 도시히사(37), 사에키 등 노장을 중용하면서 2군 팀인 쇼난 시렉스를 개별적으로 운영, 조금씩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며 '점진적 발전'을 계획하고 있는 팀이 요코하마다.

금전적으로 대단한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는 한 김동주의 요코하마 행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게다가 만약 요코하마에 입성한다고 해도 그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김동주로 인해 무라타가 1루로 이동하고, 14시즌을 요코하마와 함께 한 사에키가 대타 요원으로 내려간다면 그에 따라 요코하마 팬들로부터 받을 야유와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연봉이 내려가면 시즌 중 부진할 시 쇼난 시렉스로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일본 진출'의 꿈. 그러나 그 무대가 요코하마라면 김동주가 포기해야 할 것은 다른 팀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 김동주는 과연 2008'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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