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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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2위’ 하루새 천당과 지옥 오간 LG

기사입력 2013.10.04 08:27 / 기사수정 2013.10.04 12:3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3위→4위→3위→2위’ 하루새 LG트윈스가 오르내린 순위다.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승부처에서 LG는 3연패에 빠졌다. 특히나 2일 한화에 8-11로 패하면서 어렵사리 지켜온 2위 자리를 넥센에게 내줬다.

3일 잠실벌에서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을 앞둔 LG는 무조건 승리를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구장 결과에도 귀를 기울여야 했다. 시즌 종료가 코 앞이지만 하루 결과에 따라 상위권 세 팀의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LG는 3위로 개천절을 시작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뒤 마감 순위였다.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공중파 중계 때문에 광주 경기가 오후 2시로 앞당겨지면서 순위는 요동쳤다.

두산이 KIA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결과로 인해 LG는 한화와 0-0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던 3회에 4위로 떨어졌다. 광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두산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밀렸던 것.

LG가 진행중인 한화전에서 패하면 4위로, 반대로 이길 경우 넥센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변화무쌍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LG는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을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더구나 전날 패배로 부담감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 선발 리즈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LG타선이 한화 선발 송창현에게 꽁꽁 묶여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말, LG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의윤이 볼넷을 골라 루상에 나갔다. 바로 발빠른 대주자 이대형으로 교체, 문선재의 희생번트를 더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아쉬운 상황은 이 때 나왔다. 김용의가 타석에 들어서 한화의 바뀐 투수 송창식과 맞선 때였다. 송창식이 뿌린 공이 포수 엄태용 뒤로 빠진 줄로 착각한 2루주자 이대형이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엄태용이 공을 바로 찾아 3루로 뿌렸고, 이대형은 3루에서 아웃당했다.

김용의가 차분하게 볼넷을 얻어 루상에 나가 불씨를 살렸지만 아쉬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후속타자 오지환이 폭풍처럼 방망이를 돌려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끝내기 3루타를 날렸다. 1-0 LG 승리. 연장 접전 끝에 얻은 짜릿한 승리로 LG는 두산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자리에 복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는 승리의 덤으로 순위 상승까지 맛봤다. 잠실경기가 종료된지 30분 뒤 문학구장서 열린 넥센과 SK의 최종전에서 SK가 10-6 승리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은 박병호의 3점포가 터지며 앞서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SK에 역전패했다. LG가 2위자리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LG는 5일 잠실 두산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자력으로 2위를 차지 할 수는 없는 상황. 여전히 '키'는 넥센이 쥐고 있다. 넥센이 2승을 거둘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넥센의 몫이다. 그러나 한 경기라도 넥센이 패하면 2위는 5일 LG와 두산의 시즌 최종전 승자가 차지한다. 결국 LG는 넥센의 패를 기대하며 최종전을 준비해야 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또 야수들의 크고 작은 플레이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LG는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최종전에서 모든 게 판가름 나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순위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LG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LG트윈스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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