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추신수가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팀 패배가 아쉬울 뿐이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3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리거가 된 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큰 물'에서도 통하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몸에 맞는 볼을 골라냈고, 바뀐 투수 토니 왓슨을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 비록 '천적' 릴리아노를 상대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 했지만 추신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릴리아노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신시내티 타선에서 멀티히트에 성공한 선수는 2번타자 라이언 루드윅 뿐이었다.
추신수는 2009년부터 올 시즌까지 릴리아노를 상대로 31타수 6안타(타율 0.194)를 기록했다. 볼넷은 1개를 골라내는데 그치면서 출루율이 2할 1푼 9리에 불과했다. 그 사이 삼진은 10차례나 당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4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귀중한 출루였다.
릴리아노가 내려간 뒤 추신수는 더 힘을 내기 시작했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왓슨의 7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여기까지 팀의 2득점이 모두 추신수의 것으로 남았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가 5년간 9천만불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신수의 가치도 폭등했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에서 끝났지만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큰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하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제 쏟아지는 계약 제의를 걸러낼 일만 남은 셈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추신수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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