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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투윅스', 극본·연출·배우 끝까지 '완벽'한 웰메이드였다

기사입력 2013.09.27 06:16 / 기사수정 2013.11.10 23:22



▲ 투윅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그야말로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1회부터 16회까지 각본과 연출, 배우의 열연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매 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며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은 '투윅스'는 잔잔한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겼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마지막회에서 장태산(이준기 분)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던 문일석(조민기)을 검거하는데 일조하고 살인 누명을 벗었다. 김선생(송재림)과 조서희(김혜옥)도 죗값을 치뤘다.

태산의 딸 서수진(이채미)은 무사히 골수를 이식을 받았고 세 사람은 캠핑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장태산은 서인혜의 곁에 남지 않았다. 서인혜 역시 임승우(류수영)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길을 택했지만, 모두가 행복해한 훈훈한 결말이었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담아낸 '투윅스'는 장태산의 탈주를 중심 소재로 다루면서도 부성애부터 휴머니즘, 사회극, 스릴러 요소를 모두 녹아내 지루할 틈 없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장태산과 형사, 검사들의 추격전이 쫀쫀하게 펼쳐졌고, 도망자 장태산에게 매 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며 흥미를 돋웠다. 마치 플롯이 잘 짜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매회 흡인력을 더했으며 1회에 하루의 이야기를 담아내 속도감 넘치는 흐름을 유지했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많은 드라마가 그래왔듯 '투윅스' 역시 해피엔딩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최종회 역시 해피엔딩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열린 결말로 잔잔한 울림을 낳았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극의 큰 축을 담당하며 줄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장태산이 주인공이었지만 나머지 인물의 이야기도 소홀하지 않았다. 서인혜는 장태산에 비해 비중은 적었지만 장태산이 새 삶을 시작해야만하는 이유를 깨우쳐 준 주요 인물로 그려졌다. 특히 태산이 형사들에게 쫓길 때는 이들을 따돌리는데 큰 역할을 해내며 긴박함을 더했다. 박재경(김소연)도 문일석과 조서희의 비리와 실상을 파헤치는 검사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태산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며 사건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악인으로 그려진 문일석과 조서희는 나머지 인물들과 뚜렷한 선악의 대결구도를 펼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던 데는 제 몫을 해낸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이준기는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세밀한 감정묘사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고 박하선은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소연 역시 열정적이지만 내면에는 슬픈 과거를 지닌 한 여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견배우 김혜옥과 조민기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악인으로 극의 무게감을 잡았다.'아빠' 이준기와 케미를 이룬 아역 이채미의 사랑스러운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쉬운 것은 시청률 하나뿐이다. 내 딸 서영이'(2012), '찬란한 유산'(2009) 등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의 탄탄한 얼개에 '개인의 취향'(2010), '굳세어라 금순아'(2005) 등 손형석 PD의 짜임새 있는 연출, 배우의 열연이 조화를 이뤘지만 경쟁작 SBS '주군의 태양'에 밀려 10%대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했다. 하지만 시청률로 작품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다. '인간이 과연 무엇 때문에 사는지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를 끝까지 놓지 않았기에 휴머니즘을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투윅스 ⓒ MBC 투윅스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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