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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성열, "2군 생활, 가장 큰 공부한 시간"

기사입력 2013.09.10 10:39 / 기사수정 2013.09.10 10:5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특유의 우직함은 여전했지만 그 무게감은 훨씬 더해졌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성열이 잠시 멈췄던 거포본능을 다시 깨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 7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자신에게도 지난 6월 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70일 만에 나온 홈런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올 시즌 넥센의 돌풍에는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이성열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나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지난달 6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

한 달여의 '절치부심' 뒤 그는 지난 1일 확대엔트리를 통해 1군에 복귀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성열의 활약을 잊지 않고 확대엔트리 1순위에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넣었다.

이후 이성열은 복귀 후 5경기에서 14타수 7안타(1홈런) 3득점으로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을 향한 주변의 믿음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했던 지난 8일 경기에서는 2-4로 뒤져 있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 쪽으로 흐르는 기습적인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넥센은 문우람의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두산을 추격했다.

이성열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점수 차가 두 점 있었기 때문에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상대 3루수 이원석이 좀 뒤쪽에 있는 것 같아 번트를 시도해봤는데 운이 좋게 좋은 코스로 갔다"면서 "언젠가는 한 번 (번트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득점까지 연결돼 기분 좋다"고 얘기했다.

장타력은 물론, 센스 있는 플레이까지 갖추고 돌아온 이성열이 합류한 뒤 팀 공격이 술술 풀리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성열은 성적 부진으로 내려간 2군이었지만, 최대한 편하게 마음먹고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2군에서 보낸 시간을 '힘들었지만, 야구하면서 가장 큰 공부가 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성열은 "2군에서도 허문회 타격코치님이 계속 전화를 주셨다. 조금만 더 고생해서 그간 (슬럼프로) 마음고생 했던 것을 좋은 결과로 내보자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져서 코치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지 않으려면 체력적인 것이라든지 여러가지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져보였다.

페넌트레이스 17경기를 남겨놓은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두산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이성열은 "가을야구를 해 보면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뜻임을 전했다.

'가을야구를 통해 넥센이란 팀도, 선수들 개개인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성열에게서 웃음을 되찾은 여유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성열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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