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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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호, 잘 먹고 잘 쉬고…결전 앞두고 힐링 중

기사입력 2013.09.05 10: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남자 배구대표팀이 대사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4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에서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일본, 카타르, 뉴질랜드 사이에서 1위를 해야 7년 만에 세계선수권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지난 2일 결전의 땅 일본에 입성한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1차전을 앞두고 기력 충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우선은 몸보신이다. 대표팀은 지난 3일 저녁 식사를 숙소 밖에서 했다. 나고야 외곽 주택가에 있는 한식당 '신라관'에서 우설과 양, 대창, 갈비살과 등심 등 한식을 즐기며 힘을 냈다.

그동안 숙소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제공한 음식으로 보충하던 대표팀이지만 아무래도 조리법이 일본식이라 선수들 입맛과 맞지 않았다. 호텔에서 내놓은 김치도 한국식이 아니었다. 먹을 것으로 고생하는 모습에 제7구단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구단주 최윤 아프로파이낸셜 그룹 대표가 나섰다.

신라관은 나고야 출신의 최 대표가 1988년 창업한 식당으로 대표팀이 있는 호텔에 버스를 직접 보내 데리고 와 대접하도록 했다. 먹성 좋은 대표팀 선수들은 고기를 다 못 먹을 정도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원기를 충전한 대표팀은 부상 치료에 매진 중이다. 호텔에 푼 대표팀의 의무실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저곳이 쑤신 아픈 선수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몸과 마음을 치료받고 나갔다.

비록 의무실을 만들기 위해 호텔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닐 만큼 환경은 열악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팀닥터 이상훈 CM충무종합병원장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팀닥터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대표팀 팀닥터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창식 JDI선수트레이닝센터 재활트레이너 역시 베테랑이다. 



첫 손님은 진상헌(대한항공)이었다. 왼쪽 허벅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진단을 통해 부상 부위를 체크했고 치료를 시작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픈 만큼 몸은 확실하게 나아지는 기분이다. 이 원장은 "그동안 과학적인 스포츠의학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이 선진적인 스포츠의학을 접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무실을 통해 소소한 이야기들도 오갔다. 서재덕(KEPCO)은 대학 2년 후배이자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겐 된 전광인에 대해 말했다. 전광인이 지난달 12일 열린 드래프트 당시 "대학 시절 (서)재덕이 형이 장난을 많이 쳐서 괴로웠다. 이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농담삼아 말한 바 있다.

이에 서재덕은 "(전)광인이도 내게 장난을 많이 쳤다. 선배 때리는 후배는 그 녀석밖에 없을 것"이라고 변론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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