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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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강호 "봉준호·박찬욱 할리우드? 가거나 말거나"

기사입력 2013.09.10 18:04 / 기사수정 2013.09.10 18:0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배우 송강호를 늘 따라 다니는 이 수식어는 관객들이 배우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십년이 넘게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군림해 온 송강호의 작품을 올해에는 무려 세개나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의 흥행을 뒤로하고,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 '김내경'으로 변신한 그는 '송강호 전성시대'를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 맨다.

'관상'(감독 한재림)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강호는 3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아한 세계'(2007)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한재림 감독을 "진화했다"고 평했다.

송강호는 "깜짝 놀랐어요. '우아한 세계'를 찍을 때도 대충 대충 넘어가진 않았죠. 그래도 '우아한 세계'는 현대극이라 그런지 캐릭터 자체한테 기대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관상'은 한 장면, 한 장면을 아주 디테일하게 본인이 원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촬영했어요. 그게 고맙죠. 대충 넘어갔다면 당시에는 편해도 분명히 연기가 잘 나오지 않았을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행복했어요"라며 한 감독의 진화를 높이 샀다.

한재림 감독을 '설국열차'를 함께 했던 봉준호 감독에 비유 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처럼 진화한 것 같아요. '설국열차'에서 봉준호의 모습은 본인의 '영화적인 자신감'이 느껴지잖아요. 한재림 감독도 '우아한 세계'와 '연애의 목적'에서 보여준 개인적인 철학 보다는, '관상'을 통해 대중적이고 전면 돌파를 시도했다는 점이 연출의 퇴보가 아니라 진화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결들을 아주 집요하게 잡아내려고 하니까"

이어 송강호는 '한테일' 한재림 감독과의 꼼꼼한 작업을 증명이라도 하듯 '관상'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를 처음 볼 땐 못보실 수도 있는데. 제가 '관상' 속에서 등장 인물들을 처음 볼 때 표정이 다 달라요. 모르셨죠?(웃음) 김종서(백윤식 분)를 봣을 때 표정이 되게 묘해요. 이렇게 좋은 관상을 봐서 기쁜 마음과 함께 놀라움이 담겨 있고, 수양대군(이정재 분)을 봤을 때는 치가 떨리는 표정을 지어요. 아마 한재림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일거예요. 또 마지막에 편집 됐는데 시체를 살펴 보는 장면에서의 표정조차도 틀려요. 그렇게 연기를 했어요. 알고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는 이번이 두번째 조우지만, 송강호는 김지운,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여러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자연히 차기작을 함께 하는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궁금하네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앞으로는 모르겠어요. 언급된 감독님들하고는 선후배를 떠나 '영화적인 동지'라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 같이 나이를 먹잖아요. 다 같이 출발했듯이 앞으로 어떤 기회가 생기면 배역의 비중을 떠나 (참여하고 싶어요) 이런 것도 보기 좋잖아요"

송강호는 또 "지금 (앞으로 무슨 작품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고요. 다들 인정받는 감독님들이니까 해외에서 작품을 또 하시겠죠. 세계적으로 한국 감독들의 능력이 인정을 받는게 반가운 일"이라고 영화계 종사자 중 한 명으로서의 소회를 밝혔지만 "제가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함께하고 그런것 보다는 저는 저대로 '관상' 열심히 하고요.(웃음) '관상' 흥행하고 또 '변호인' 흥행하고 마 그런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그 양반들이 미국을 가든, 아르헨티나를 가든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라며 큰 웃음을 터트렸다.

시사회 후 "142분의 영화 상영 시간이 조금 길다"는 평에 대해서는 "충분히 참을만 하다. 참을 수 있다"고 위트있게 받아쳤다.

그는 웃으며 "'지루하네'가 아니라 '재미있긴 한데 좀 기네' 이런 느낌만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왜냐면 요즘 영화들은 '스타일 전쟁'인데 '관상'은 모처럼 드라마에 흠뻑 빠지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신다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닐거예요. 그렇다고 중반부를 빼버리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어요. 뒷부분에 이어지는 감정이 전달되지 않더라구요. 우리라고 안빼봤겠습니까?(웃음)"

영화 '관상'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김종서(백윤식 분)의 부름을 받아 궁에 들어가면서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이야기다. 오는 11일 개봉.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송강호 ⓒ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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