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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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너목들', 본방사수 했던 재밌는 드라마" (인터뷰)

기사입력 2013.08.25 22:56 / 기사수정 2013.08.25 22:56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대중들은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활약한 김가은을 두고 '신인배우' 혹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며 오해를 하곤 한다. 하지만 김가은은 지난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에 입문한 엄연한 배우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가은은 '너목들' 속 노랗게 염색한 긴 머리의 '너목들' 속 '고성빈'이 아닌 짧게 단발로 자른 헤어스타일의 어여뿐 아가씨였다. 헤어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집 앞 미용실에서 그냥 잘랐어요. 민낯으로 갔더니 못 알아보시던데요"라며 털털한 대답을 내놓았던 그녀였다.

"'너목들'이 종영한 게 이제야 실감이 돼요.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변신했는데도 많이 알아봐주세요.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지 효과가 확실히 있더라고요. 날나리 여고생 '성빈'이 역이라 미움도 받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남자팬보다 여자팬이 더 많던데요?"

'너목들'은 지난 1일 23.1%(닐슨코리아 제공)의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회 연장까지 최종 결정됐으며 방영 중에는 수많은 패러디물이 등장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이종석을 제외한 '너목들' 배우들과 출연진은 8일 태국 푸켓으로 3박 5일 여행을 떠났다.

"아무래도 시청률이 현장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윤상현 선배님이나 김광규 선배님도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셨고요. 아무래도 '너목들'이 법정 드라마라 분위기가 딱딱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촬영 현장은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특히 김가은은 극중 박수하(이종석 분)와 장혜성(이보영), 김충기(박두식)와 함께 한 장면이 많았다. 이종석은 동갑내기 친구라 워낙 친하게 잘 지냈고, 박두식은 대학교 선배로서 오랫동안 알던 사이라 편했다.

"사실 (이)보영 언니랑 안면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나이가 더 어리니까 '먼저 다가가야지' 했는데 오히려 보영 언니가 더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종석이는 장난기가 많아서 늘 장난을 쳤던 것 같아요. 정웅인(민준국 역) 선배님과는 대본 리딩 때 처음 봽고 푸켓 여행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선배님의 딸과 닮았다면서 사진도 보여주셨어요. 정말 제 어릴 때랑 닮았더라고요(웃음)"



'너목들' 속 '성빈'이의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 시켰던 건 검은색 머리의 가발을 쓰고 거침 없는 욕설로 억울함을 호소했던 법정 신이었다. 또한 날나리 여고생이던 '성빈'이의 진정성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은 친구의 자살 시도의 배후자로 지목된 성빈이가 극단적인 생각으로 찾아간 지하철에서 수하와 실랑이를 하는 지하철 신이었다.

"그 두 장면이 많은 부담이 있었고, 준비도 많이 했었어요. 특히 지하철 신은 방송에선 3분 정도가 방영됐지만 실제로는 5~6시간 동안 촬영했어요. 극단적인 상황이고 극단적인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 장면이라 나중에는 진이 빠지더라고요. 종석이도 고생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만큼 표현이 잘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해요. '법정' 신은 성빈이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장면이에요. 욕설 때문에 제 목소리 대신 '삐~' 소리가 계속 나왔지만요"

'성빈'이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이름을 알린 만큼 김가은이 가지고 있는 '성빈'이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아직은 '성빈'이가 제게 많이 묻어있어요. 머리도 검은색으로 염색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처음에 밝은 노란색으로 염색했을 때 너무 어색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흑발을 못하겠어요. 실제로 '성빈'이와 성격이 비슷해요. 솔직한 것, 표현 방식이나 욱하는 것까지도 비슷해요. 하지만 '수하'를 좋아하는 '성빈'이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저는 그렇게까진 표현해본 적 없거든요"

2009년 공채 데뷔 후 이렇다할 대표작 없이 지내던 김가은에게 '너목들'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바쁜 촬영 일정에도 김가은은 '너목들'의 본방 사수를 놓치지 않을 만큼 시청자 입장에서도 재밌는 드라마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성빈'이가 '수하'랑 잘 안 된 게 제일 아쉬워요. '성빈'이가 그렇게 표현을 많이 했으면 한 번 쯤 '수하'가 돌아봐줄 법도 한데 말이죠. 아마 극 후반부에 갈수록 '성빈'이의 목소리가 적어진 만큼 표현이 안 된 부분도 있어서 아쉬워요"

'너목들' 이후 김가은의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작품이 김가은의 연기 인생에서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이제 '고성빈'이 아닌 '배우 김가은'으로 대중들 앞에 서야 하는 김가은은 결정이 어려운 만큼 해보고 싶은 역할도 다양했다.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나중에는 멜로 장르도 하고 싶고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도 되어보고 싶은데, 지금은 좀 더 특이하고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을 만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민준국'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웃음)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김가은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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