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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韓최초 세계선수권 메달' 꿈이 아닌 이유

기사입력 2013.08.18 21:07 / 기사수정 2013.08.18 21:0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19, 연세대)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시리즈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손연재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후프(17.883)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리본(18.066)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볼(18.016)과 곤봉(18.016)은 4위에 올랐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네 종목 합계 71.083점을 받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월드컵대회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지만 3위인 야나 쿠드랍체바(16, 러시아, 71.132)에 불과 0.049점 차로 밀려났다.

손연재는 아깝게 개인종합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종목별 결선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후프에서는 17.883점의 점수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18점을 넘지 못했지만 시종일관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17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다. 반면 경쟁자들은 후프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이어 열린 볼 종목에서는 개인 최초로 월드컵 대회 18점을 넘겼다. 손연재는 지난달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볼을 메트에 바운스 시킨 뒤 등과 어깨로 받아 허리재기를 하는 그 만의 루틴은 심판진들에게 어필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손연재의 볼 연기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모두 볼에서 강세를 보였고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세 번째 종목인 곤봉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실수가 없었던 손연재의 곤봉 점수는 18.016점이었다.

리본에서는 올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리본을 던지는 힘은 다른 대회보다 뛰어났다. 또한 공중에 던진 리본을 받는 동작도 안정됐다. 장기인 17회전 포에테 피봇은 한층 힘이 넘쳤다. 조금의 흔들림 없이 회전하는 피봇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손연재의 피봇을 보는 현지의 관중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결국 손연재는 리본 종목에서 시즌 최고 점수인 18.066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손연재는 러시아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오레비츠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더운 여름 이곳에서 땀을 흘린 손연재는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량을 펼치며 '마의 점수'인 18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손연재가 성장하는 사이 다른 경쟁자들의 기량도 정체되지 않았다. 벨라루스의 에이스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러시아의 신예인 쿠드랍체바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0)와 또 다른 에이스인 알리나 막시멘코(22)는 현재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가 개인종합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달 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한다. 손연재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손연재는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2년이 흐른 지금 그는 상위권 선수들과 메달을 다투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세계선수권 메달은 쉽지 않지만 이제는 꿈이 아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면 세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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