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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주원'-'차가운 주상욱'의 연기 대결, 누가 더 '굿 닥터'인가

기사입력 2013.08.07 11:54 / 기사수정 2013.08.07 11:5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KBS의 일요일 밤을 책임졌던 두 남자 주원과 주상욱이 2회 만에 월화극판을 평정했다.

주원과 주상욱은 각각 KBS 2TV 일요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에 출연, 배우의 모습 뒤에 숨겨진 예능감을 뽐냈었다. 비록 지난 4월 ‘남자의 자격’이 종영되면서 주상욱은 다시 연기 활동에 주력했으나, 주원의 애교스러운 면모와 주상욱의 깨방정 매력 등은 시청자들에게 뚜렷하게 어필됐다. 특히 두 사람은 2012년 KBS 연예대상에서 예능부문 신인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바 있다. 

그러던  두 남자가 5일 막을 올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서 뭉쳤다. 이 드라마는 서번트 증후군(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앓고 있는 소아외과 레지던트 박시온(주원 분)이 국내 최고 대학병원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첫 회 10.7%의 전국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찬 '굿 닥터'는 2회 시청률 14%를 보이며 경쟁작 MBC '불의 여신 정의'와 SBS '황금의 제국'와의 격차를 한층 벌렸다. 이런 기세 뒤에는 주원의 세밀한 캐릭터 연기와 처음 의사 역할에 도전장을 내민 주상욱의 연기 내공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박시온을 연기한 주원은 기존의 멀끔한 청년의 이미지를 벗고 어눌한 말투와 구부정한 자세, 아이같이 통제가 어려운 모습 등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동시에 엄청난 암기력과 뛰어난 공간지각능력을 가진 시온의 ‘특별함’도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온이 채용된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을 연기하는 주상욱은 '깨방정'을 벗고 '카리스마'를 입었다. 주상욱이 수술 집도장면을 위해 수술용 가위를 늘 휴대하고 다니며 준비했다는 실력파 의사 도한의 캐릭터는 비록 말투가 차갑고 표정이 냉철하지만 소아외과에 대한 애정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인물이다. 첫회 방영에서 도한은 10대 소년의 사진이 있는 납골당에 꽃을 건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여, 그가 의사가 될 수밖에 없던 사연이 숨어 있음을 예감케 했다. 

6일 방송된 2회분에서는 오로지 환자의 생명에만 몰두하는 박시온과, 그 열정이 자칫 두 아이의 생명마저 앗아갈 수 있었다며 격하게 분노하는 김도한이 팽팽하게 대결하면서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당연히 이 장면에서 주원과 주상욱의 연기 대결이 볼만했다. 

시온은 소아외과 의국원들이 회진을 돌던 중 담관낭종 수술 후 괴로워하고 있는 어린 환자 성호를 발견했다. 시온은 직감적으로 성호가 심각한 상황임을 깨달았고, 시급하게 수술해야 한다며 반복해가며 읊조렸다. 하지만 도한은 집도의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함부로 재수술을 할 수 없다고 판단, 또 다른 환자의 수술 집도에만 몰두했다.

도한의 수술장을 떠나 성호 곁에 머물던 시온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시니어 간호사 조정미(고창석)와 함께 허락도 받지 않고 성호의 침대를 끌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성호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는 상황에 이르자, 박시온은 자신이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시온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발작 증세를 보이며 온 몸을 벌벌 떨었다.

이때 옆방에서 수술을 집도하려던 김도한이 나타나 시온에게 나가라고 윽박지르곤, 집중력을 발휘해 두 수술실을 오가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두 아이의 수술을 무사히 끝낸 김도한은 박시온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곤 “환자에게 무관심한 의사만큼 최악인 게 똥오줌 못 가리는 의사야! 그딴 식으로 개념 없이 굴다간 환자도 죽고 의사도 죽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어리둥절한 박시온과 박시온을 인정할 수 없는 김도한의 싸늘한 표정이 겹쳐지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날카로운 대립을 예고했다.

나란히 예능에 데뷔하며 매력을 뽐냈던 두 배우 주원과 주상욱의 연기 대결이 돋보이는 '굿 닥터'. 이들의 호흡이 또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주목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주원, 주상욱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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