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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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불의 여신 정이' 도돌이표 전개, 시청자는 지친다

기사입력 2013.08.06 11:12 / 기사수정 2013.11.10 19:11



▲ 불의 여신 정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불의 여신 정이'가 도자기와 러브라인 사이에서 이렇다 할 전개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는 태도(김범 분)가 정이(문근영)에게 고백을 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앞서 태도는 제자의 조언을 듣고 저잣거리에서 정이에게 줄 반지를 샀다. 정이에게 "할 말이 있다. 어쩌면 너한테는 갑작스러운 말이겠지만"이라며 진심을 고백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광해(이상윤)가 등장하면서 고백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광해는 궐을 떠났던 정이를 설득해 명나라에서 도자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궐의 예의법도에 따라 정이에게 고운 한복을 입히고 단장시켰다. 그동안 남장한 모습만 봤던 광해는 정이가 어여쁜 한복을 입고 나타나자 놀라워했다. 그러나 속마음을 정이에게 내보이진 않았다.

'불의 여신 정이'는 총 32부작으로 현재 11회까지 방송됐다. 3분의 1가량 달려온 셈이다. 전개가 차츰 달아오를 때가 됐지만 뜨뜻미지근하게 흘러가고 있다. 러브라인과 도자기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까닭이다.

광해와 정이, 태도, 화령, 육도 등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의 조짐은 매회 드러나지만 가속화되진 못했다. 태도는 짝사랑만 하고 광해와 정이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간직할 뿐이다. 화령만이 태도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러브라인 뿐 아니라 정이의 활약상 역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조선 최고의 사기장이 되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지만 정이를 둘러싼 크고 작은 고난이 도돌이표처럼 전개된다. 매번 정이에게 고난이 닥치고 광해와 태도는 정이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똑같이 되풀이 되는 전개는 시청자를 지치게 만든다.

'불의 여신 정이'의 주된 요소인 러브라인과 성공스토리가 임팩트 있게 그려지지 않다 보니 전개도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 두 요소를 균형 있게 담는 것이 중요하나 어떤 것도 진척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된다.

도공의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러브라인을 양념처럼 가미해 극의 감칠맛을 더할 때다. 느릿하게 달궈질지언정 뻔한 도돌이표 흐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청자들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긴장감 있는 전개만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불의 여신 정이 ⓒ 불의 여신 정이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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