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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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말하면 죽일 거다', 유행어 될지 몰랐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3.08.06 08:39 / 기사수정 2013.08.06 08:39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악역임에도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배우 정웅인이 새롭게 전성기를 맞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우로서 또 다른 기회를 얻은 정웅인의 연기관과 그에게 남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5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웅인은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최근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고, 정웅인이 연기한 '민준국'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민준국'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는데 사실 내가 열심히 했어요. 극 초반, 혜성이(이보영 분)와 나에 대한 존재감이 컸죠. 그리고 민준국은 사연이 많은 인물이에요. 민준국을 통해 사회 고발적인 이야기도 있었어요. 아무도 민준국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살인을 시작했어요.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악역이에요"

정웅인 하면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의 모습이나 영화 '두사부일체'의 코믹한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그런 그가 '너목들'의 '민준국'이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감독님이 영화 '전설의 주먹'을 보셨더라고요. '너목들' 대본 리딩 이틀 전에 저에게 캐스팅 소식을 전한 이유는 '과연 정웅인이란 사람이 악역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셨대요. 저라도 고민을 했을 거예요. 기존의 이미지라는 것이 있었으니까요"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정웅인은 그간 악역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악역에 대해 굉장히 목말라했어요. 내 얼굴이 마냥 코믹스럽지만은 않은데, 왜 나를 몰라줄까 하는 생각이 많았고요. 영화 '전설의 주먹'의 강우석 감독은 내게 '코믹이 안 되는 배우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주셨어요. 내 마음을 대변하는 한 마디였어요. 감독님의 페르소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너목들'이 큰 사랑을 받고 '민준국'이란 인물은 수많은 패러디가 나오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너목들' 1화에서 민준국이 어린 혜성(김소현 분)을 향해 '말하면 죽일 거다, 네 말을 들은 사람도 죽일 거야'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돼 웃음을 줬다.

"동네 주민들이 나를 무서워하더라고요. 지하 주차장을 가면 엘리베이터도 같이 안 타려고 하고, 내 손부터 살피고… 사실 '말하면 죽일 거다', 이 대사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몰랐어요. 방송 후 한참 지나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고요. 그런 반응을 보면 재밌어요. 또 연말 시상식 대상도 저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상을) 안 주면 죽일 거다' 이런 표현도 있고. 단순한 인기가 아닌 연기력으로 각인된 것 같아 기분 좋아요"

특히 민준국 하면 기억나는 신은 '너목들' 8회 중 혜성의 엄마인 어춘심(김해숙)이 민준국에 의해 살해를 당하는 장면이다. 짧은 신이었지만 정웅인과 김해숙의 소름 돋는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 김해숙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너무 좋았어요. 선배님은 투입됐다는 자체로도 존재감이 있었으니까요. 극중 민준국이 어춘심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도 김해숙이 '웅인이 연기가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칭찬해주실지 몰랐거든요"

'너목들'이 뜨거운 인기를 얻은 만큼 앞으로 배우 정웅인이 보여주게 될 연기도 기대가 된다. 이 만큼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은 악역도 흔치 않다.

"앞으로 정웅인이 작품을 한다고 한다고 했을 때 기대치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드라마나 영화나 예고편을 봤을 때 제가 나오면 '정웅인이 나온다고?'라며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분을 '너목들'을 통해 초석을 다진 것 같아요. 현명하게 연기하기 위해 내 스스로를 다질 거예요"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정웅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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