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종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식상한 소재가 다 모였다.
업둥이로 자란 여자 주인공 이순신(아이유 분)의 성장담인 '최고다 이순신'은 극 초반부터 44회가 진행되는 동안 진부한 사건과 설정 등이 계속해 등장했다.
극의 가장 중심 소재인 순신의 출생의 비밀이 지지부진한 전개로 중반부까지 그려졌다면, 그 후에는 순신의 친모 송미령(이미숙)과 순신과 연인 관계인 준호(조정석)의 부 신동혁(김갑수)의 묘한 불륜관계와 그로 인한 가정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갈등은 극의 주축 러브라인인 순신과 준호 사이에 영향을 끼쳐, 막 시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커플 위에 ‘뻔 한’ 그림을 그려냈다.
앞서 지난 달 28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42회에서 동혁과 미령이 불륜 관계라고 확신하는 수정(이응경)은 미령의 딸 순신과 교제중인 아들 준호를 탐탁치 않아했다. 헤어지라는 종용해도 준호가 듣는 체도 하지 않자, 수정은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왔던 뻔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순신을 직접 만나 아들과 헤어지라고 요구한 것. 이 진부한 설정은 순신-준호 커플의 성장과 관계 발전을 극의 재미로 꼽은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길 뿐이었다.
4일 방송된 44회 역시 그랬다. 준호는 윤아로 인해 순신의 아버지 창훈(정동환)의 죽음이 미령과 관련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연아는 준호에게 “순신을 다치게 하기 싫으면 헤어지라”고 강요했다.
미령 역시 준호를 찾아와 “순신과 헤어져 달라”고 애걸복걸 했다. 미령은 창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공개되었을 경우 순신 또한 대중들의 뭇매를 맞으며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준호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순신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까 걱정하던 준호는 순신을 지키기 위해 헤어지는 쪽을 택했다. 그는 순신이 원하던 놀이동산 데이트 후 밝게 웃는 순신을 향해 “우리 그만 만나자”라는 이별의 말을 전했다.
해소되지 못한 의문들이 곳곳에 남아 있음에도 여전히 진부한 설정과 스토리는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그 결과 ‘최고다 이순신’이 진짜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건지 모호해졌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시청해 온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맥빠지게 한다.
50부작 중 44회가 방송됐다. 종영까지 남은 시간은 6회. '최고다 이순신'은 과연 어떤 결말을 준비해 놓고 있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조정석 아이유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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