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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종영특집 '너목들', 정웅인-이다희-김가은의 재발견 ③

기사입력 2013.08.02 01:14 / 기사수정 2013.11.10 20: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빛난 이유 중 하나는 주·조연 가릴것 없이 배우들의 탄탄했던 연기다.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이 팬들의 마음 속 '입주신고'를 한 3인방이 있다.

◆ 이제 '세친구'의 정웅인은 없다, 오금저리는 '민준국' 등장

정웅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MBC 시트콤 '세친구'의 코믹스러운 의사 정웅인이다. 최근 정웅인은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해 "악역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고 토로할 만큼 정웅인과 코미디는 뗄 수 없는 '일체'로 느껴졌다.

그런 그가 '너목들'에서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바로 악역 '민준국'으로 말이다.

수하(이종석 분)와 혜성(이보영)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민준국이 등장하면 시청자들은 공포에 질렸다. 연기력 하나는 보증됐던 배우니만큼 정웅인이 연기하는 민준국은 더욱 현실감 있고, 잔인하게 그려졌다.

또한 '너목들'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민준국이 왜 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둘씩 드러났다. 민준국은 수하의 아버지에 의해 아내를 잃었고 가족들을 잃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공포와 연민을 적절히 유발한 정웅인의 '일품'연기에서 비롯됐다.



◆ 뻔한 악역이 아니라 더 좋다, 얼굴도 예쁜 '서검사' 이다희

사실 많은 시청자들이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이다희와 '너목들' 이다희를 매치하지 못했다. 훨씬 더 예뻐지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어 돌아온 이다희는 이번 '너목들'의 출연으로 '확실히' 스타가 됐다.

설정 자체로만 따지면 서도연은 악녀에 가깝다. 도연의 거짓말로 인해 혜성은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혜성의 어머니는 일자리를 잃게 되며 불행은 시작됐다.

그런데 서도연은 못된 '악역'이 아니었다. 당당하고, 쿨하며 자신의 주관도 뚜렷한 신여성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특히 황달중(김병옥)이 자신의 생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재판을 진행하다 법정 화장실에 몰래 숨어 오열하는 서도연의 모습은 그녀에게도 철저한 이성이 아닌 따뜻한 감성이 남아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물론 174cm의 큰 키, 호리호리한 몸매에 깔끔한 패션감각까지 겸비한 여검사인 서도연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인물이었다. 또한 이다희라는 배우가 서도연이라는 인물을 더욱 매력있게 표현하면서 이다희 역시 주목받는 '재발견의 배우'가 됐다.



◆ 저 상큼한 욕쟁이는 누구? 김가은 '고성빈'으로 확실한 눈도장

극중 샛노란 머리의 고등학생 '고성빈'은 시도때도 없이 '삐' 처리되는 욕설을 내뱉는다. 틈만 나면 남학생들을 때려잡아 다소 우악스럽게 느껴지지만 알고보면 남몰래 친구 수하를 짝사랑하는 영락 없는 여고생이다.

수하에게 속마음을 다 들키고 있는 것도 모르고 속마음과 반대되는 말을 내뱉는 고성빈은 '너목들'의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한다.  

성빈은 같은 반 학생의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을 때 자신을 변호해준 혜성을 위해 틈틈이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수하와 혜성 사이의 징검다리를 자청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김가은이 연기한 고성빈은 확실히 사랑스러웠으며 개성도 있었다.

정웅인과 이다희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김가은이지만 역시 '너목들 프리미엄' 혜택을 받았다. 또한 김가은은 최근 유명 패스트푸드 모델로 발탁되며 차기 '대세'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너목들'이 사랑받은 이유,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는 것

살인마 민준국도 알고 보면 가슴 아픈 사연이, 혜성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던 도연이도 알고 보면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물이다. 또한 친구를 왕따시키는 극성스러운 성빈이도 순수하고 다정한 구석이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살려 연기한 정웅인, 이다희, 김가은 3인의 공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정웅인, 이다희, 고성빈, ⓒ SBS 방송화면,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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