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최불암, '꽃보다 할배' H5로 합류할까?

▲ 꽃보다 할배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최불암이 tvN '꽃보다 할배' 대만 출국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일각에서 그의 프로그램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오전 '꽃보다 할배' 제작진과 출연진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났다. 이날 공항에는 최불암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최불암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70대 이상의 '어른' 자격으로 세 할배의 출국길을 배웅했다. 최불암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꽃보다 할배'의 다섯 번째 멤버로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최불암을 섭외했다는 이야기가 오가는데 합류 여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할배들이 많이 거론한 인물 중의 한 명이다. 1940년생으로 최불암과 동갑인 박근형은 방송에서 친구 최불암을 재밌게 '디스'하며 그의 귀를 간지럽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제작진이 할배들에게 "지금 선생님들이 다 파리로 오셔서 한국에 아버지들이(아버지 역할에 제격인 배우가) 없다는 기사가 났다"고 말하자, 이순재와 박근형은 "최불암이 혼자 있는데 뭐…"라고 답했다. 이어 박근형은 "음식이나 발견한다고 만날 돌아다니고 있던데"라며 최불암 성대모사를 했고, "늙은이도 아닌데 꼭 늙은이 행세를 하고 있다"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최불암은 지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으로 출연하며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최불암이 출연한다면 박근형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이 상으로 서열이 존재했던 할배들에게 동갑인 '냉혈한 악역 회장님' 박근형과 '국민 아버지'의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최불암은 드라마에서의 어수룩한 이미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불암 시리즈'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옛날 옛적 위세를 떨쳤던 최불암 시리즈의 재조명도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맏형 이순재는 잠재적 멤버로 최불암을 꼽으며 제작진에 넌지시 귀띔하기도 했다. 최불암보다 각각 6살, 4살 위의 형인 이순재와 신구가 "불암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근엄한 아버지 이미지를 가진 최불암이기에 파장은 더할 것이다. 이미 '꽃보다 할배'에서 해당 장면이 방송됐고 누리꾼들은 "어색하면서도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순재와 신구 앞에서 '늙은이도 아닌데 말 그대로 정말 늙은이 행세를 하지 못하는' 최불암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아울러 최불암은 해외 배낭여행 콘셉트를 지닌 '꽃보다 할배'에 가장 토속적인 색깔을 불어넣는데 최적의 인물이다. '전원일기'로 신토불이 이미지가 뚜렷하고 현재 출연하고 있는 KBS 교양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단순한 음식 기행에서 벗어나 한국의 문화까지 비추고 있다. 타지에서 최불암이 소개하는 한국의 식문화는 제법 솔깃하게 들린다. 이와 달리 '꽃보다 할배'에 합류한 최불암이 '외국물'을 맛본다면 그의 반응이 어떨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문화 충격에다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투정을 부리는 백일섭 이상의 '떼쟁이' 캐릭터로 새로운 최불암 시리즈를 창출할지 기대를 모은다.

'꽃보다 할배'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스케줄을 조정한 뒤 여행을 떠나고 있다. 특히 신구는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과 '꽃보다 할배'의 촬영이 겹쳤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신구를 조기 하차시켰고, 신구는 유럽 배낭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었다. H4의 캐릭터가 정해졌고 이들이 내린 색채가 진하지만 스케줄 변동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점과 맞물려 누리꾼들은 이날 절친한 멤버들의 배웅 차 촬영장을 찾은 최불암의 가세 내지 대체 멤버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제작진이 '꽃보다 할배' 멤버로 고려해 합류 직전까지 갔지만 스케줄 조정이 안 돼 무산된 바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불암의 출연 여부는 당분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꽃보다 할배 ⓒ CJ E&M, tvN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