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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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떠안은 연예병사, 어떤 문제가 있었나?

기사입력 2013.07.18 12:02 / 기사수정 2013.07.18 12:29

나유리 기자


▲ 연예병사 폐지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부실 복무 논란에 휩싸인 연예병사가 제도가 결국 16년만에 전격 폐지됐다.

국방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 결과 후속 조치로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예병사 논란이 불거진 건 올해 초 톱스타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 터진 직후였다. 한 연예 매체가 두 사람이 열애중이라며 몇장의 파파라치 사진을 공개했고, 양측 소속사는 곧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당시 비가 연예병사로 현역 복무 중이였다는 점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비는 전투복은 착용했지만 군모는 쓰지 않았다. 탈모보행은 군 규율 위반 사항이다. 또 공무외출 중 사적인 만남을 갖는 것 역시 영외 이탈로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 더욱이 지난 연말 4박 5일 휴가를 나와 김태희와 크리스마스를 즐겼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비는 당시까지 군에 복무한 450일 중 공무상 외박과 포상휴가를 포함해 94일의 외박이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비처럼 연예병사로 복무했던 연예인 붐(150일), 다이나믹듀오 개코(116일), 신화 앤디(103일) 등 대다수 연예병사의 휴가일수가 논란이 되면서 의혹은 점점 증가했다. 일반 사병들의 평균 휴가일수가 43일이 채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당시 국방부는 연예병사 특별관리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공표와 함께 비에게 7일간의 근신 처분을 내렸다. 이대로 연예병사 논란이 일단락 되는가 싶었지만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재점화됐다.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의 보도가 직격타였다. '현장21'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연예병사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일반 군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모텔 숙식과 휴대폰 사용, 여기에 유흥업소 출입까지 '불성실'한 모습들이 공개되자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다.

사회에서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연예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고, 국방부 홈페이지 역시 연예병사 폐지를 청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사태가 더이상 무마할 수 없을만큼 악화되자 국방부는 김관진 장관의 지시하에 감사에 착수했다. 약 한달간 폐지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사안이였지만 국방부는 18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5명인 홍보지원대원 전원은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배치 받는다. 특히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혐의로 징계를 요구받은 병사 8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65만 명의 현역 사병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던 연예병사 제도는 이렇게 불명예를 떠안고 시행 16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연예병사 폐지 ⓒ SBS 방송화면]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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