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노병준(포항)이 상대팀 팬들의 쏟아지는 야유에 골로 대답하며 조용하게 만들었다.
노병준은 1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성남 일화전에서 전반 37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원정경기에 나선 노병준은 성남팬들의 주된 야유 타깃이었다. 시작은 사흘 전 FA컵부터였다. 두 팀은 지난 10일 FA컵 16강서도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당시 경기에서 노병준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패색이 짙던 포항을 살려내 8강으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성남팬들의 노병준을 향한 공격이 시작됐다. 성남의 팬들은 노골적으로 노병준을 헐뜯기 시작했다. 특히 노병준이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상대팀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렸던 것을 두고 욕을 섞어 비난을 가했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나 다시 K리그 클래식에서 노병준을 만난 성남팬들은 경기 전부터 인종차별을 외치며 신경을 긁었다.
상대팀의 노골적인 야유를 듣고 있던 노병준이 한 대답은 골이었다. 노병준은 0-0으로 이어지던 전반 37분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순간 탄천종합운동장은 조용해졌고 노병준은 성남팬들이 위치한 방향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노병준의 골로 앞서간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배천석의 추가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내리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노병준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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