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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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이재학 한마디에 돌아온 차화준 첫 홈런볼

기사입력 2013.07.12 05:18 / 기사수정 2013.07.12 06:4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마음 씀씀이도 올스타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의 진심 어린 한 마디에 프로 데뷔 9시즌 만에 홈런을 터트린 차화준의 값진 홈런볼이 돌아왔다.

차화준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왼 무릎 통증을 호소해 기존 2루수로 나서던 지석훈이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차화준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이래 9시즌, 210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없던 차화준이 이날 '사고'를 쳤다. 팀이 1-4로 뒤진 8회초 LG 정현욱의 초구 143km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 높은 코스에 들어온 공을 기막히게 잡아당겼다. 무려 306타수 만에 터진 데뷔 첫 아치였다. 비록 팀은 2-4로 패했지만 경기에 긴장감을 더한 한 방이었다. 차화준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팀 동료 이재학은 선배의 데뷔 첫 홈런볼을 챙겨주고 싶었다. "첫 홈런볼인데 어떻게 안 되겠느냐"는 이재학의 말을 전달받은 NC 홍보팀 박중언 대리가 외야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팀 창단 첫 홈런 등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달려가 공을 찾아왔던 NC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리는 홈런볼을 잡은 팬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공을 잡은 팬은 "데뷔 첫 홈런인 줄 몰랐다"며 선뜻 공을 돌려줬다. NC는 감사하는 의미로 이재학의 사인볼을 선물했다.

경기 막바지에 접어든 8회, 공을 찾으러 가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리는 이재학의 착한 마음씨에 망설임 없이 외야로 달려가 공을 손에 넣었다. 차화준은 값진 데뷔 첫 홈런볼을 손에 넣게 됐다. '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된 NC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학은 오는 19일 포항서 열리는 2013 올스타전에 감독추천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언제 한 번 나가보나 했는데 영광이다"며 활짝 웃던 그다. 팀 선배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올스타 다웠다. 이재학의 마음 씀씀이에 차화준은 돈 주고도 못 살 보물을 찾은 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차화준, 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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