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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우와한 녀', 다사다난함 끝에 느낀 '가족의 소중함'

기사입력 2013.07.05 02:24 / 기사수정 2013.11.10 19:42

김승현 기자


▲ 우와한 녀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우와한 녀'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가족'이었다.

tvN 드라마 '우와한 녀'는 5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와한 녀'는 국민 아나운서 공정한(박성웅 분)과 톱 여배우 조아라(오현경)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삶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쇼윈도 부부'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사고뭉치 아들 공민규(진영)와 공정한의 남자애인 지성기(권율), 이웃집 부부 최고야(한정수)-진보여(안선영) 등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예측 불허의 스토리를 그려냈다.

방영 전부터 드라마판 'SNL 코리아'를 자처하며 막장 코드를 표방한 드라마답게 자극적인 소재가 적잖게 등장했다. 불륜, 뺑소니, 살인, 시한부 인생, 복수 등 수위가 높으면서 진부한 제재가 이야기 전개를 이끄는 요소였다. 표면상으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지만 '우와한 녀'는 공소시효, 국회의원 아들의 군대 면제 문제, 현대인들의 정신적 공허감, 화려한 껍데기와 달리 빈 알맹이를 지닌 스타의 삶을 조명했고, 진보여라는 인물에게는 불임 문제와 수동적인 여성상을 투영했다.

'우와한 녀'는 기성세대가 저지른 심각한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어찌 보면 이야기 전개가 무겁게만 흐를 수 있지만 사고뭉치 공민규의 내레이션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매회 드라마 말미에 나오는 공민규의 내레이션에는 공민규만의 순수한 시각이 담겨 있다. 대부분 어른의 세계를 동심으로 해석하지만 오히려 이 때묻지 않은 관점은 시원하게 부조리를 찌르기도 한다. 회가 거듭해질수록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공민규는 의아한 기성 사회를 다루면서도 점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앞서 언급된 사회 문제는 현실을 날카롭게 찌르고 긁는 것과 더불어 '우와한 녀'가 시청자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가족의 소중함'으로 귀결된다. 겉으로는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실상은 시한폭탄이었던 쇼윈도 부부의 가식적인 삶은 이들에게 닥치는 일련의 시련을 통해 웃음을 찾는다.

공정한이 지성기와의 동성애를 고백하는 장면, 최고야와 조아라의 베드신 등 파격적인 장면이 있지만, 지난달 28일 방송된 11회에서 공정한, 조아라, 공민규가 함께 침대에 누워 웃고 장난치며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은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유명인의 터울 아래, 항상 어두웠던 이들 가족이 위기 앞에서 손을 꼭 잡고 뭉치는 장면은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한 마디로 기본에 충실하라는 의도가 아닐듯싶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스타의 삶을 살았던 조아라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가족을 얻었다.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우아'한 녀 조아라는 정신적 만족감을 충족했고 가족이라는 성스러운 단어에 '우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 한 남편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우와한 녀 ⓒ tvN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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