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티브 멕클라렌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코치로 합류한다.
QPR과 영국 현지언론들은 4일(한국시간) 일제히 "무직의 멕클라렌 감독이 해리 레드냅 감독의 코치진에 가세했다"며 5년만에 잉글랜드 땅을 밟은 멕클라렌 감독의 행보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QPR은 선수단 재편에 여념이 없다. 선수 영입은 물론 코치진에도 변화를 주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 가운데 레드냅 감독은 멕클라렌 감독의 코치진 합류를 적극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네덜란드 FC트벤테 감독직에서 물러난 멕클라렌 감독과 접촉해 코치진 합류를 성사시켰다.
QPR에서 새로운 지도자 생활에 나선 멕클라렌은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늘 지도자로서의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QPR이 최고의 감독들 중 한명인 레드냅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를 가져다 줬다"면서 "QPR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데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모두 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레드냅 감독 역시 멕클라렌의 가세를 반겼다. 레드냅 감독은 "스티브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면서 "나와 다르고, 새로운 생각과 의견들을 듣길 원했고 남다른 경험들을 지닌 이들과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 그것이 멕클라렌과 함께 하게 된 이유"라며 영입동기를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QPR은 새로운 코치진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기존의 레드냅 감독 지휘아래 멕클라렌, 케빈 본드와 조 조르단 등과 함께 팀 전술 구상에 힘 쓸 계획이다. 자연스레 박지성, 윤석영과의 호흡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멕클라렌 코치의 등장은 다음 시즌 코리안 듀오의 경기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류에 대해 일각에선 레드냅 감독의 사전포석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부터 QPR과의 결별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레드냅 감독이 멕클라렌을 코치 생활이후 지휘봉을 넘겨줄 것이란 예측도 나돌고 있다.
멕클라렌은 지난 유로2008 예선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으로 유명하다. 더비 카운티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멕클라렌은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로 팀의 트레블에 기여했고 미들즈브러를 맡은 2004년, 2006년 각각 리그컵과 UEFA컵 우승을 이끌어 명장으로 거듭났다.
이 여세를 몰아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뒤를 이어 2006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지만 유로2008 예선에서 탈락해 비난을 샀다. 하지만 이후 네덜란드 FC트벤테를 맡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의 지도력을 재입증받았다. 이외에도 볼프스부르크,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쳐 다시 트벤테를 맡았지만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진 못했다. 지난 달엔 오언 코일 감독 부임전 위건 애슬레틱과도 연결된 바 있다.
[사진=스티브 맥클라렌 감독 (C) BBC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