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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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첫 방, 묵직함 속에 녹여낸 사회상 돋보였다

기사입력 2013.06.29 23:22 / 기사수정 2013.06.29 23:22

신원철 기자


▲ 스캔들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의 막이 올랐다. 앞서 방송됐던 '백년의 유산'과는 판이한 분위기로 시청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가족극과 사회극의 조합을 꿈꾸는 '스캔들'이 29일 첫 방송 됐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은 '백년의 유산'과도 같지만, 로맨스가 아닌 사회적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시도는 분명 새롭게 느껴진다. 이런 제작진의 의도는 드라마 곳곳에 배어났다.

드라마는 하은중(김재원 분)이 아버지로 알아왔던 하명근(조재현)의 정체가 사실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25년 전으로 돌아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렸다. 형사 하명근과 건설업자 장태하(박상민)의 악연이 시작되는 곳은 도심 속 시위 현장. 망루 위에 오른 철거민과 철거 요원의 대치 상황은 마치 2009년 1월 서울 한가운데서 벌어진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했다.

1회 막바지에는 붕괴 위기에 처한 건물과 그로 인해 당황하는 장태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과거 부실 공사로 인해 무너져내린 삼풍 백화점을 연상시킨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0년 전 이날은 직선제 개헌이 있던 중요한 날이다. 또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날이기도 하다"라며 첫 방송일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은 이 작품과 아주 긴밀히 연결된 소재다. "작품의 큰 모티브가 됐다"는 김 PD의 말처럼, 이어질 2회에서는 건물 붕괴와 그로 인해 아들을 잃게 된 명근의 고뇌가 그려진다.



'스캔들'이 독특한 주말드라마인 이유는 가족극에 사회적 요소를 더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묵직한 무게감이 '스캔들'과 다른 주말드라마의 결정적인 차이다. 이 같은 극의 분위기는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첫 신을 장식한 주인공 은중의 모습도 마찬가지. 그동안 '살인미소'. '미소천사'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배우 김재원은 이번 작품에서 '웃음기 싹 뺀'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스캔들' 첫 회는 은중과 명근, 명근과 태하의 관계 외에도 변호사 윤화영(신은경)과 배우 고주란(김혜리)의 갈등도 함께 담아냈다. 앞으로 얼키고 설킬 등장 인물들의 관계가 복선으로 그려지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스캔들'(극본:배유미, 연출:김진만)은 건물붕괴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조재현)가 아들을 죽인자의 아들(김재원)을 납치하고, 그 아들이 자라 아버지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임을 알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통해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을 그리고자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로망스'를 집필한 배유미 작가가 극본을 맡은 가운데 '에덴의 동쪽', '아일랜드'를 연출했던 김진만 PD가의 연출에 복귀한다. 배우미-김진만 콤비는 2003년 '위풍당당 그녀'와 2006년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매주 토·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스캔들 ⓒ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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