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 주말드라마가 다시 한 번 가족을 극의 중심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번 가족은 조금 특별하다. 앞서 주말 오후 10시에 방송된 MBC 드라마 '메이퀸' '백년의 유산'은 모두 출생의 비밀을 다뤄왔다.
이제는 식상해진 출생의 비밀이 새 주말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아버지라 생각했던 이가 자신을 납치한 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의 이야기다. 복수를 담은 이야기가 밝을 수는 없을 터, '스캔들' 제작진은 주말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어두운 분위기로 색다른 '출생의 비밀'을 다룬다.
2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 등 제작진과 배우 조재현 김재원 박상민 신은경 조윤희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드러난 '스캔들'은 꽤나 무거운 작품이었다. 복수라는 소재는 물론이거니와 아버지라 알았던 이가 자신을 유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복잡한 인간관계도 극에 무게를 싣는데 한 몫 했다. 그 동안 주말 10시 시간대에 배치됐던 '메이퀸', '백년의 유산'이 경쾌한 분위기 혹은 유머코드를 배치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말은 곧 휴식을 의미한다. '메이퀸'과 '백년의 유산'이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것 역시 이런 시청자 성향과 같은 맥락이다. 한 주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 '스캔들'은 정면도전이다.
주인공 하은중 역을 맡은 김재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 포스터를 보고 호러물인 줄 알았다"며 "매 회 대본을 받을 때 '하은중은 웃음이 없습니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어 무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무거울 수만은 없는 법. 작품 속 통통 튀는 인물들이 이 작품 속의 무거움을 반전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재원은 "어두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조윤희 씨가 밝고 명랑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아미라는 인물이 밝은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윤희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녀는 "원래 연기할 때 밝은 성격이 아닌데, 점점 밝아지고 있다"며 "누군가 하나는 밝은 인물을 맡아야 하는 작품인데 그걸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열심히 하는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스캔들'은 어두운 분위기나 강한 제목만큼이나 자극적인 소재를 담았다. 아버지로 알았던 이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 드라마의 축. 그러나 배우들은 '짜임새가 다르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기태영은 "다른 (막장이라는 평을 듣는)드라마와 달리 짜임새가 탄탄하다"며 "승부는 거기서 난다고 생각한다.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스캔들'(극본:배유미, 연출:김진만)은 건물붕괴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조재현)가 아들을 죽인자의 아들(김재원)을 납치하고, 그 아들이 자라 아버지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임을 알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통해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을 그리고자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로망스'를 집필한 배유미 작가가 극본을 맡은 가운데 '에덴의 동쪽', '아일랜드'를 연출했던 김진만 PD가의 연출에 복귀한다. 배우미-김진만 콤비는 2003년 '위풍당당 그녀'와 2006년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스캔들'은 '백년의 유산' 후속으로 29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MBC 드라마 '스캔들' 제작발표회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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