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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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수지 떠난 월화극판, ‘상어’ 움츠린 날개 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6.26 16:34 / 기사수정 2013.06.26 16:3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이미 고정된 시청층을 뚫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두 세 걸음 늦게 월화극 전쟁에 끼어든 ‘상어’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드디어 경쟁작 김태희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수지의 ‘구가의 서’가 동시에 떠났다. 새롭게 짜일 월화극 판도, ‘상어’는 날개를 펼 수 있을까.

지난 달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는 10회까지 방송되며 중반부에 이르렀다.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 사랑과 그들의 뒤로 얽히고설킨 어른들의 비리, 그로 인해 아버지와 자기 자신을 잃어야만 했던 한 남자의 복수는 서서히 수면 아래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방송된 10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숨은 거물 조상국 회장(이정길 분)과 그의 일가를 향한 한이수(김남길 분)의 복수가 시작됐다. 이수는 증권가 정보지를 이용해 아들 조의선 사장(김규철)에게 살인청부 누명을 씌우고, 손자인 준영(하석진)이 계획했던 그랑블루 호텔 인수를 방해했다.

그것도 모자라 해우(손예진)에게 아버지 조의선 사장과 정만철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USB를 보내는 등 한이수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복수들이 하나씩 시작되며 조상국 일가를 통째로 흔들어 놓았다.

반전은 조상국 회장 반격에서 비롯됐다.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수의 정체를 일찌감치 예상하고, 오형사(조재완)을 살해한 후 이수의 살인처럼 포장한 것.

10회까지 섬뜩한 복수극의 발판을 다져왔다면, 중후반부터는 서로의 본 모습이 드러난 상황에서의 싸움이다.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은 첫사랑을 간직한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검은 그림자의 한판 대결. '상어'의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최근에 본 많은 시나리오 중 가장 탄탄했다. 드라마 대본을 보다 보면 끝이 뻔 한 경우가 많은데 '상어'는 다음 회가 기다려지더라. 흥미를 가지고 20회를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손예진이 ‘상어’를 선택한 이유다. 이처럼 ‘상어’는 초반부에 매력적으로 전개되다가도 극 후반부에 무너지는 드라마와는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부활'과 '마왕'을 통해 웰메이드 복수극을 완성시킨 저력이 있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이 5년을 기다려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은 8.8%(5회). 드라마 다운로드나 다시 보기가 쉬운 요즘, 시청률이 인기나 대중의 반응을 절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상어’가 기대에 비해 거두고 있는 성적은 다소 초라하다. ‘장옥정’과 ‘구가의 서’가 손을 잡고 떠났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다시 몰려오지만, 이는 ‘상어’에게도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상어'는 과연 움츠린 날개를 펴고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상어'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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