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최강희 감독은 표정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다. 그런 그가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향해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은 1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훈련을 하기 전 취재진을 만났다.
이란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던 최 감독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전해진 케이로스 감독의 막말 이야기가 나오자 정색하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자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했던 "이란이 밉다. 원정을 가서 푸대접을 받았다. 이기고 싶다.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에 함께 가자"는 말에 발끈했다.
그는 "최 감독의 말은 이란 축구를 무시한 처사다. 이란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 최상의 시설을 제공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의 수치다"며 "내가 최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반박했다.
적반하장에 막말까지 더해진 케이로스 감독의 신경전에 최 감독도 지지 않고 맞섰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기자의 질문에 단순한 개인 생각을 전한 것 뿐인 데 국민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이란 감독이 세계적인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것만 배우길 바랐는 데 엉뚱한 것을 배운 것 같다"고 불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내년 케이로스 감독은 고국인 포르투갈에서 TV로 월드컵을 보게 될 것이다"며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주겠다고 하던데 11벌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란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가운데 최 감독은 "이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강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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