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평균신장 198cm의 위력은 상당했다. 한국이 핀란드의 '장신벽'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관라운드 C조 3차전에서 핀란드에 세트스코어 0-3(23-25 23-25 20-25)으로 패했다.
지난주 숙적 일본을 내리 두 차례 잡아내며 조 선두로 올라섰던 한국은 핀란드에 잡히면서 1위 자리를 핀란드에 내줬다.
핀란드전을 앞두고 한국의 우려는 상대의 높은 벽이었다. 평균신장이 2m에 달하는 핀란드의 블로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따돌리고 뚫을 수 있는지가 승부의 핵심이었다.
박 감독도 월드리그 개막 전 "핀란드전은 블로킹이 변수다. 블로킹에 따라 상대도 자신들의 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고 핀란드의 높이를 경계했었다.
일본전이 끝나고 일주일의 시간 동안 핀란드의 높이를 이겨낼 방안을 강구한 한국이지만 실제 붙어본 핀란드의 장신벽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전광인과 박철우, 김정환 등이 나선 한국의 공격진은 1세트부터 핀란드의 블로킹에 고전했다. 1세트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앞서가던 한국은 13-12에서 박철우와 전광인이 세 차례 연속 블로킹에 막히며 흐름을 내줬다.
2세트 들어 한국은 높이에 더욱 고전했다. 2세트에도 핀란드에 6개의 가로막기를 당하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고비마다 6번의 공격이 막힌 한국은 2세트를 리드하면서도 달아나지 못했고 끝내 세트 종반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마지막 세트에서는 상대 높이를 잘 활용하는 공격으로 블로커 아웃을 이끌어냈지만 이번에도 중요 순간마다 상대의 높은 벽을 뚫지 못했다. 3세트에도 5번 블로킹 득점을 상대에 내준 한국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0-3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총 블로킹수 3-14, 박빙의 경기를 펼치면서도 일방적인 세트스코어의 패배가 나온 결정적인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국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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