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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최다이닝 5승' 류현진, 투구수 관리 성공했다

기사입력 2013.05.23 04:58 / 기사수정 2013.05.23 05: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시차 적응, 체력 관리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특히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9-2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42에서 3.30(62⅔이닝 23자책)으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0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0개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까지 나왔다. 직구가 53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18개), 커브(19개), 슬라이더(17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로는 직구 3개, 커브 1개였다. 4회말 카를로스 고메스를 상대로 72마일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직구로 잡아낸 탈삼진은 모두 루킹 삼진이었다.

1회부터 위기였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진 세구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라이언 브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조너선 루크로이를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1회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폭발한 타선 덕에 6-0 리드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와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베탄코트의 안타 때 중견수 맷 켐프의 정확한 3루 송구로 고메스를 잡아냈다. 리키 윅스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제프 비안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에만 23구를 던진 탓에 투구수가 39개까지 불어났다.

3회에는 선두타자 알프레도 피가로를 삼진 처리한 뒤 아오키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세구라를 루킹 삼진, 브론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루크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유격수 닉 푼토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가 돋보였다. 고메스를 삼진 처리한 뒤 베탄코트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윅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들어 투구수를 절약했다. 5회말 선두타자 비안키를 초구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알렉스 곤살레스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아오키의 1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곤살레스를 태그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4회까지 79개로 다소 많은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공 4개로 5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6회 들어 첫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세구라를 땅볼 처리한 뒤 브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시즌 6호 피홈런. 높게 형성된 67마일 커브를 브론이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류현진은 루크로이를 우익수 뜬공, 고메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베탄코트를 투수 앞 땅볼, 윅스와 비안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첫 삼자범퇴였다. 7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데뷔 후 최다 이닝 타이기록을 세운 류현진이다. 7회까지 투구수는 101개. 지난 등판인 애틀랜타전서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것과 비교해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말도나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 아웃카운트와 함께 류현진은 자신의 데뷔 후 최다이닝(종전 7이닝)을 경신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오키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처리할 법한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교체했다. 그는 주자 1명을 남기고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벨리사리오가 세구라와 루크로이에 안타를 허용, 아오키가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5승 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리그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 관리에 성공하며 데뷔 최다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의 호투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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