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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리그 리뷰] 엉성한 조직력을 보인 GS 칼텍스

기사입력 2007.12.05 04:11 / 기사수정 2007.12.05 04:11

조영준 기자

    

  
(사진=KT&G 아리엘스의 공수주에 걸친 키 플레이어, 박경낭)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7~2008 V 리그 여자부 두 번째 경기인 대전 KT&G 아리엘즈와 인천 GS 칼텍스의 경기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졌다. 두 팀 다 나란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KT&G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세트 스코어는 3-0.

단 한 세트도 못 뺏고 허무하게 무너진 GS 칼텍스는 지난 2일 벌어진 인천 홈 개막전에서 구미 도로공사를 이긴 모습과는 달리 여러모로 미진한 부분을 드러냈다. 의도적으로 날아오는 KT&G의 서브에 흔들린 것이 GS 칼텍스의 첫 번째 문제점으로 다가왔고 주전 세터인 이숙자의 토스마저 흔들린 점은 팀의 경기력을 공중분해 시켰다.

그리고 GS 칼텍스의 선수들이 대부분 몸놀림이 개막전과는 달리 무거웠던 점도 팀의 부진에 한 몫을 했다. 리시브 불안과 세터의 토스 난조, 여기에 공격수들의 연이은 범실까지 겹쳐져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하나도 살릴 수 없는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축을 이루는 센터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를 FA 시장에서 영입해 아직 GS 칼텍스의 조직력이 제대로 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팀이 해볼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전혀 못 보여주고 단순한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무너진 것은 개막전에 비해 실망스러운 인상을 풍겼다.

또한, 다듬어지지 않은 GS 칼텍스의 공격 루트는 도로공사에겐 통했지만 끈끈한 수비력을 지닌 KT&G에게는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지난 시즌 레프트 공격수에서 올 시즌 리베로로 변신한 임명옥은 리시브와 디그에서 모두 흡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여기에 수비와 2단 연결 등 팀의 굿은 일을 책임져 주는 박경낭의 활약은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 페르난다는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라이트 박경낭 - 임명옥 - 페르난다로 이어지는 팀의 리시브와 수비력은 다른 어느 프로팀과 비교해도 탄탄한 것이었으며 여기에 세터인 김사니도 참여한 협력 수비는 GS 칼텍스의 밋밋한 공격을 한층 무력하게 만들었다.

기대를 모은 세터 싸움은 김사니의 완승으로 끝났다. 물론 GS 칼텍스의 수비진보다 한층 빼어난 KT&G의 수비력이 김사니를 받쳐주고는 있었지만 상대 블로커의 허를 찌르는 토스와 경기 내내 안정감을 유지한 노련함은 기복이 심한 이숙자를 능가했다.

그러나 KT&G도 좀 더 다듬어야 될 부분을 노출해 앞으로의 숙제를 얻게 되었다. 아직도 김사니 세터의 빠른 토스를 적절하게 활용한 스피디한 공격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보다 빠른 양쪽 날개의 공격이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 또한, 김세영-지정희가 버틴 미들블로커들의 움직임도 지금보다는 한 템포 더 빨라져야 하며 아직 경기 초반이라 익숙지 않은 블로킹 타이밍도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올 시즌 여자 프로 팀들 중 선수구성력이 가장 이상적인 두 팀의 첫 번째 대결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그리고 경기력 역시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펼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윙 스파이커들을 보유한 GS 칼텍스는 경험이 쌓인다면 분명히 강팀으로 완성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팀이다. KT&G 역시 지금보다 더 빠르고 섬세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완성될 두 팀의 다음 대결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 = KT&G 아리엘즈>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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