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1 01:44 / 기사수정 2007.11.21 01:44
<37세의 노장임에도 18득점으로 주공격수로 맹활약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밀린코비치. 신진식,김세진의 때 이른 은퇴가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롤러코스터 발리볼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대한민국 배구대표팀이 20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FIVB 월드컵 1라운드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1세트 23:18이라는 절대 우세를 가지고도 역전패하는 널뛰기 경기력으로 세트스코어 0:3(24:26,22:25,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2승 1패 이상을 목표로 삼았던 사이타마에서의 1라운드를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지난 19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들 것이 우려되었다. 다행히 젊은 선수들은 19일 패배를 말끔히 잊고 긍정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배구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초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본 전에서의 악몽이 머리속에서 반응했을까.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너무나도 극과 극의 반응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일본전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조직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월드리그에서 활약했던 하현용, 하경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은 하현용, 하경민의 중앙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격을 다양화하는데 성공, 아르헨티나의 블로킹을 흔들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뒷심 부족이 잘나가던 팀의 발목을 잡았다. 23:18까지 앞선 찬스를 잡아놓고 연속 범실로 무너지며 듀스를 허용, 결국 중요한 순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24:26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팀에 중심이 될 선수가 없다 보니 한국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매우 불안정했다. 2세트 유광우의 멋진 플레이에 힘입어 접전을 벌이다가도, 단순한 공격으로 블로킹을 헌납하거나 어이없는 리시브 미스로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는 등의 수많은 문제를 노출하며 경기 중반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하경민의 중앙 속공과 허슬플레이로 경기 후반 1점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의지를 다졌지만 역시 중요한 순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공격의 부재로 22:25로 패배, 마지막 세트에 몰렸다.
37세의 노장이지만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노장 밀린코비치와 신예 가르시아, 퀴로가가 나서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범실이 많았음에도 자기 볼을 확실히 책임지는 안정감이 있었다. 반면 한국의 주공격수인 신영수는 잦은 범실로 번번이 상대에 점수를 헌납했고 문성민, 박준범 역시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며 고전했다.
하현용,하경민이 중앙에서 7개의 블로킹을 따내며 필사적으로 점수를 따냈지만 공격력의 부재는 번번이 추격의 찬스를 놓치는 결과를 낳았고, 3세트 역시 몇 번이나 역전기회를 잃는 경기력 기복이 반복되며 20:25로 끝났다. 세트스코어 0:3의 완패
한국은 상대 아르헨티나가 21점을 범실로 내주면서도 아르헨티나의 침착한 수비와 중요한 순간 한국 코트를 폭격한 밀린코비치-가르시아-퀴로가 '삼각편대'에 휘말리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허무하게 놓쳤다.
1세트 23:18 찬스를 결정짓지 못하며 1세트를 내준 어이없는 역전패가 류중탁 감독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은 하루를 쉬고 러시아, 튀니지와 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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