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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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월드컵] 이제 베이징 올림픽을 바라볼 때다.

기사입력 2007.11.18 04:07 / 기사수정 2007.11.18 04:07

조훈희 기자

    


<이번 월드컵 최대의 수확인 배유나의 확인. 이번 V리그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기를 많은 배구팬들이 바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FIVB월드컵을 마치고 V리그를 준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소집과정에서 몇몇선수들의 컨디션,부상으로 인한 잡음이 있었고 라인업의 구성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큰 트러블없이 국제경기 경험을 더 쌓고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시험무대를 치러냈다.

이정철 감독 체제하의 국가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배유나의 주전 기용 이외에는 별다른 전술적인 변화 시도가 없었으며, 목표였던 5할 승률 달성은 폴란드전,일본전의 아쉬운 패배로 실패했기 때문에다. 무릎수술을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한 김연경의 컨디션 점검과 팀의 조직력 강화 역시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좋은 활약을 한 반면 팀의 문제점인 수비조직력,서브리시브는 아직까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승 7패를 거둔 한국 팀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필자는 이번 월드컵 최대의 성공작인 배유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팀의 나혜원과 주전 라이트 경쟁에서 승리한 배유나는 공격보다는 블로킹에서 예상외의 큰 수확을 거두었다. 180cm의 국제 수준에서 볼 때 라이트로써 단신인 배유나는 김세영과 함께 팀의 블로킹을 책임지며 세트당 0.58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공격과 서브리시브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그간 무주공산이었던 대표팀의 라이트 공격수자리에 확실한 선택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반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조직력의 난조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팀에 살림꾼이 없다는 것. 한국 대표팀이 범했던 수 많은 범실중 대다수는 루즈볼을 따내는 순간 먼저 몸을 날리는 선수가 없는 전형적인 콜플레이 미스였다. 모두가 1인자인 팀은 서로가 역할을 어떻게 나누느갸가 중요한 문제이다. 대표팀에 부족한 것은 2인자,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사니의 다소 경직된 운영이나 블로킹의 약세같은 점은 수비 조직력의 강화나 공격 조직의 재정비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 대표팀 체제가 사실상 베이징 올림픽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기에, 보강해야 할 선수가 많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번 V리그를 통해 새로운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현 체제의 유지와 보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올해 V리그는 베이징올림픽의 대비와 지난시즌 제기된 불균형이 어느정도 개선되어 경기수는 총 1라운드 늘어났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일정이다. 이번 V리그를 통한 대표팀에 참가한 선수들의 발전과 재발견을 얼마나 대표팀의 전력으로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냐가 이정철 감독의 고민일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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