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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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취향존중] 듣는 음악 VS 보는 음악, 당신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3.05.06 16:51 / 기사수정 2013.05.06 16:51

김영진 기자


▲ 조용필, 바이브, 윤하, 린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하루에도 수십개씩 신곡이 쏟아진다. 신곡이 많은 만큼 장르 또한 다양해졌다. 이들을 굳이 두 가지로 나누자면 바로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컴백을 알린 가수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가왕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선공개곡 '바운스'로 온라인 음원 차트를 휩쓴 데 이어 타이틀곡 '헬로'를 통해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또 '바운스'는 지난 3일 KBS 2TV '뮤직뱅크'와 4일 MBC '음악중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조용필을 필두로 음원차트에 오른 곡들 중 '듣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3년 만에 컴백한 바이브의 '꼭 한번 만나고 싶다'와 린의 '유리심장', 윤하의 '우리가 헤어진 이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음악들의 공통점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비중을 둔 '듣는 음악'이라는 점이다. 

'듣는 음악'의 경우 해당 곡이 이미 음원 사이트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면 무대를 공개한 이후에도 음원 차트에서의 변동은 적다. 이미 '음원'만으로도 대중들의 사랑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지난 해 3월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벚꽃엔딩'은 발매한 이후 올해 3월이 되자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사랑을 받았다. 봄이 오자 대중들은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보다는 '벚꽃엔딩'이라는 곡이 가진 자체의 봄 느낌을 다시 만끽하고 싶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커버스커는 어떠한 무대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어도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과 SBS 'K팝스타', 엠넷 '보이스코리아' 등의 오디션 무대들은 '듣는 음악'이 사랑을 받는 것에 일조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에 등장했던 곡들은 방송 직후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기도 했다. 이유는 출연자들이 원곡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비롯된 재미에 있다. 시청자들은 그 재미로 해당 곡을 다시 듣기 위해 음원 사이트를 찾고, 그 곡은 음원 차트에 등장해 사랑을 받는 것이다.



▲ 신화, 싸이, 이효리, 2PM

지난 4월 '젠틀맨'으로 컴백한 싸이와 5월 컴백을 앞둔 신화, 이효리, 2PM 등은 퍼포먼스 가수에 가깝다. 퍼포먼스형 가수는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가깝다.

'보는 음악'은 음원을 통해 접하는 것보다 무대와 함께 곡을 접했을 때 그 곡이 갖는 시너지가 더욱 커진다. 대부분 '보는 음악'의 경우, 음원을 공개했을 때보다 음악 프로그램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곡의 퍼포먼스를 공개한 이후 음원 차트에서의 성적이 더 좋다. 

대표적인 예로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들 수 있다. 싸이가 월드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던 이유도 유튜브를 통해 이루어진 뮤직비디오의 큰 인기였다. '강남스타일'이라는 곡 자체보다 싸이가 보여주는 안무와 무대 매너 등이 곡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재미'가 되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보는 음악'의 경우 솔로 가수보다는 그룹인 경우가 많다. 최근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와 시크릿의 '유후', 샤이니의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등이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곡의 등장은 음악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음악을 향유하는 이들의 취향문제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최근, 보는 눈과 듣는 귀가 한층 즐거워졌다는 사실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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