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6 12:15 / 기사수정 2007.03.26 12:15
[엑스포츠뉴스 = 박현철 기자]흥국생명이 올 시즌 현대건설에 당한 첫 패배를 하루만에 설욕하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하 흥국)는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 그린폭스(이하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17)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24일 경기에서는 현대가 세트스코어 3-1(18-25, 25-23, 25-19, 25-20)으로 정규리그 1위팀 흥국에 패배를 안겼다. 양팀의 1,2차전은 두 팀의 주포들이 제대로 활약한 경기들이었다.
1차전- '날으는 백발미녀'
1차전은 한유미(25.현대)를 위한 무대였다. 한유미는 23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기사항은 블로킹으로 8점이나 따냈다는 점, 범실이 2개에 그쳤다는 점에 있다.
2세트 흥국의 라이트 '꽃사자' 황연주(21.1차전 9득점)가 뿜어낸 회심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하며 의욕을 잃게 했고 공격의 한 축이 무너진 흥국 또한 1세트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좌초했다. 36득점으로 맹활약한 김연경(19)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물거품이 되었다.
한유미는 또한 30.94%의 공격점유율로 팀내 1위를 차지했음에도 범실은 2개에 그치며 무결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밖에도 센터 정대영(26, 1차전 15득점)의 믿음직한 활약,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리베로 김지희(21)의 활약도 뜻깊었던 1차전이었다.
2차전-'떴다,윌킨스'
25일 유관순체육관은 케이티 윌킨스(25)의 놀이터와 다름없었다. 이 날 22득점을 올린 윌킨스는 블로킹 4개, 후위공격 4점(3/1), 서브득점 3점으로 챔피언결정전 첫 트리플 크라운까지 기록하며 제대로 활약했다.
2세트에선 윌킨스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수비가 빈 곳에 재치있게 밀어넣으며 팀의 세트 첫 득점을 올린 윌킨스는 2세트에서만 블로킹 3개를 거둬들이며 현대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1차전 펄펄 날았던 한유미(2차전 4득점)의 부진이 현대로써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정대영(2차전 8득점)도 평소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산야 토마세비치(27)가 14득점으로 제 몫을 한 것이 위안거리.
수원 2연전 Key Point-'누가 더 잘 막느냐'
단순히 주포들의 파괴력을 따졌을때 김연경,윌킨스,황연주를 앞세운 흥국이 한유미,정대영,산야가 버티고 있는 현대보다는 우위에 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통계에 의한 비교우위보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그리고 상대 공격수의 평정심을 잃게 하는 탄탄한 수비력이 커다란 변수다.
'월드 리베로' 구기란(30)의 존재는 흥국 수비진에 커다란 힘이 된다. 또한 세터 이영주(27)도 블로킹에 가담해 성공하는 횟수가 많으며 주포들의 수비도 나쁘지 않다. 창과 방패를 모두 지닌 흥국은 분명 강한 팀이다. 현대 또한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진 않을 태세다.
센터 정대영은 그 이름만으로 힘이 되는 국내 최고급 블로커다. 거기다 홍성진(44)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해 주전 리베로이던 문선영(20)대신 김지희의 출장시간을 늘린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김지희는 세기면에선 약간 떨어지지만 특유의 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차전 승리에도 공헌했다. '노련함'으로 대표되는 구기란과 패기넘치고 젊은 김지희, 문선영의 수비 대결.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추가 흥국 쪽으로 기운 듯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듯 하다.
범실을 줄이고 수비 조직력을 탄탄히 하는 팀이 '챔피언'의 이름을 달 수 있을 것이다. 흥국이 2년 연속 왕좌에 오를 것인지, 아니면 현대가 프로출범 후 첫 '챔피언' 타이틀(KOVO컵 제외)을 가져올 것인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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