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황교희 기자] 오는 14일(수)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일찌감치 PO진출을 확정 지은 두 팀은 1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전을 앞두고 갖는 맞대결로 관심을 모르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13승10패)이 3위에 머물고 있지만, 2위 도로공사(15승8패)와 상대전적에서는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수원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무패 행진(2승)을 달리며 유독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유미-한송이 '적과의 동침'
이 경기는 '자매대결'로도 유명하다. 지난 5라운드까지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옛 우리말처럼 언니 한유미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5경기 모두 출전해 속공,이동,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이용해 63점(공격성공률 31.21%)을 기록하였지만, 동생 한송이는 한정된 공격(오픈,시간차,C속공)으로 4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한송이는 '경기장 안에서는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언니와 만나면 절대로 지지 않겠다'며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괴물' 레이첼과 '토종' 정대영의 맞대결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바로 팀 내 주 공격수들간의 '득점포' 대결이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괴물용병’ 레이첼(190cm)이 버티고 있다. 현재 득점(평균 27.3점)을 포함해 3개 부분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그녀는 현대건설을 만나 110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2점 후위 공격에서 가장 많은 44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팀 내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고, 큰 키를 이용해 수비(블로킹 14개)에서도 한 몫하고 있다.
이런 레이첼을 상대하는 현대건설 선수는 팀 내 용병 산야가 아닌, 바로 토종 센터 정대영이다.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3위(평균 21.7점)에 오르고 있는 그녀는 속공과 블로킹에서 1위에 올라있다.
정대영 역시 도로공사를 상대로 37개의 백어택을 성공하게 하며, 5경기에서 총 104득점을 올려 팀을 이끌었다. 또한 여자부 ‘블로킹 1인자’답게 레이첼의 공격을 막아내 2~4라운드에서 20득점 이하로 묶기도 했다.
이밖에 코트를 여기저기 뒹굴며 ‘마당쇠’라고 불리는 리베로 대결도 지켜 볼만 하다. 도로공사의 김해란 리베로(디그1위, 서브리시브2위)가 문선명(디그 3위, 서브리시브5위)에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 팀 결과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를 4일 앞두고 열리는 이 경기는 기선 제압을 위해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경기 연승을 이어가려는 현대건설이냐, 3승3패로 균형을 맞추고 PO로 가려는 도로공사냐. 마지막 여자부 경기의 초점은 두 팀에게 맞춰져 있다.
<사진출처: 한국배구연맹>
황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