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6 23:32 / 기사수정 2007.12.16 23:32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잉글랜드 선수들, 스페인-이탈리아로 진출해야'
아스날의 '新 에이스' 세스크 파브레가스(20)가 잉글랜드 축구가 발전하려면 잉글랜드 선수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외국리그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브레가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잉글랜드 선수들은 해외팀으로 이적하는 모험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잉글랜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할 기회를 받지 못한 것에 불평하기 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야 한다"며 어느 리그에서든 경기에 활발히 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세의 나이에 스페인을 떠나 잉글랜드로 진출한 파브레가스는 "나는 나의 삶과 가능성, 꿈을 위해 조국 스페인을 떠났다. 그런데 많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진출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잉글랜드 축구의 약점을 '국제적인 경쟁력 약화'라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잉글랜드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외국에서 뛰지 않으려고 한다. 고국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뒤 "그들은 전진하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하는데 자기가 있는 곳에 더 머물고 싶어 한다"며 잉글랜드 선수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잉글랜드 축구는 오래전부터 '축구 종가'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당시 '세계 축구의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잉글랜드 축구는 1900년대 초반 국제축구연맹(FIFA)이 프랑스인 주도로 운영되자 FIFA 탈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FIFA가 월드컵을 통해 급성장하자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첫 출전 예선탈락의 수모를 안으며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전락한 사례가 있었다.
파브레가스가 언급하듯, 잉글랜드 축구는 틀에 갇혀 있다는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2년간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되었던 해외파는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현 LA갤럭시) 오언 하그리브스(바이에른 뮌헨-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불과할 정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잉글랜드 축구계 내부에서 수년 째 들려왔지만 오히려 EURO 2008 예선 탈락을 계기로 프리미어리그 외국인 선수 제한의 목소리가 커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FC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의 파브레가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곳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잉글랜드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들이 다른 나라 리그에 진출하면 훌륭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며 잉글랜드 축구를 위한 충고를 했다.
[사진=파브레가스의 인터뷰를 실은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C) Dailymail.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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