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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 싸이특집②] 달라진 빌보드 "'젠틀맨' 1위 가능하다"

기사입력 2013.04.19 08:18 / 기사수정 2014.04.25 14:1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강남스타일'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빌보드 HOT100 차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빌보드닷컴은 "유투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노래는 마땅히 HOT100 차트 1위에 올라야 한다"며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마룬5의 '원모어나잇'에 밀려 2위에 그친 것은 HOT100 차트가 실제 인기를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스스로 밝혔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12위로 빌보드 HOT100 차트에 진입한 '젠틀맨'이 해당 차트 정상을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발표 3일도 안 돼 12위에 진입한 '젠틀맨'

18일(한국시간) 새벽 빌보드닷컴은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HOT 100에 12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젠틀맨'은 미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12일 오전 11시에 공개됐다. 빌보드차트의 집계 마감일이 일요일인 14일까지였음을 감안하면 '젠틀맨'은 3일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12위라는 성적을 올린 셈이다. 그 기간 동안 '젠틀맨'은 스트리밍 점수 8600건 음원 다운로드 점수 2만 7천 건을 기록했다.



■빌보드, HOT100차트 선정 기준 공개 "방송 점수 30~40%, 음반 판매량 35~45%, 스트리밍 20~30%"

빌보드 닷컴은 지난 2월 20일 "유투브 영상 조회수를 HOT100 차트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했다. 기존의 음반 판매량(온-오프라인 합계치), 지상파 라디오 방송 점수(AirPlay), 주문형 음원 및 라디오 스트리밍(On-demand)에 새로운 요소가 더해진 것이다.

빌보드 편집장 빌 워드는 바뀐 HOT100차트의 거의 정확한 산정 기준을 빌보드지 인쇄판을 통해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HOT100 차트는 방송 점수 30~40%, 음반 판매량 35~45%, 스트리밍 20~30%의 비율로 더해져 계산된다. 스트리밍 요소에는 스트리밍송 차트와 온디맨송 차트가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유투브 조회수에 공식 뮤직비디오 뿐 아니라 팬들이 올린 패러디 영상까지 집계 대상에 넣는다는 것이다.

빌보드는 지난 11일 스트리밍송 차트의 장르별 하위 차트 7개를 신설하며 유투브 조회수를 HOT100 차트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투브 조회 수 반영되는 빌보드 차트, 싸이에게 얼마나 유리한가?

싸이는 HOT100 차트의 3개 산정 요소 중 방송 점수에서 약점을 보여 왔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HOT100 차트에서 마룬5의 'One more night'을 넘지 못하고 7주 연속 2위를 차지할 때도, 방송 점수에서의 큰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싸이는 음원 판매와, 온라인 스트리밍(On-demand) 항목에서는 대부분 1위 또는 2위 자리를 지키며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바뀐 HOT100 차트 산정 기준에서도 스트리밍 비중이 방송 점수보다 계산에 있어서 비중이 낮다. 그러나 유투브 조회 수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가수가 있다면 그 비중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싸이와 비슷한 인기 성향을 지닌 미국의 신인 DJ 바우어가 '할렘쉐이크'로 5주 연속 HOT100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할렘쉐이크'는 유투브 상에서 단체로 '막춤'을 추는 패러디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 널리 쓰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몇몇 언론이 '강남스타일'의 대체자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때문에 싸이의 노래들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점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기 패턴 또한 닮았다. 이런 '할렘쉐이크'는 바뀐 HOT100 차트 산정 방식의 수혜를 입어 지난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HOT100차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빌 워드 편집장은 "'할렘쉐이크'가 3월 2일자 HOT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때 전체 점수의 89%를 스트리밍으로, 11%를 음반 및 음원 판매량으로 얻었으며 방송 점수는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할렘쉐이크'는 1억 300만 스트리밍(스트리밍 차트 1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온디맨드송에서는 30만 9000점을 얻는데 그쳐 순위 밖에 머물렀다. 음반은 1만 8천장 팔리고, 음원이 26만 2천 건 다운로드 됐다. 방송 점수는 200만점에 그쳤다. 이후에는 음반과 온디맨드, 방송 점수가 조금씩 오르면서 스트리밍 점수가 점차 하락했다. '할렘쉐이크가'는 3월 30일자 HOT100 차트에서는 2800만 스트리밍(스트리밍 차트 1위), 73만 9천 온디맨드송 점수(온디맨드 차트 19위), 14만 6천건의 음원 다운로드(디지털 송 차트 6위), 방송 점수 710만 점(75위)를 기록하며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싸이와 비슷하지만, 바우어 쪽이 온라인 스트리밍 의존도가 더 높아 보인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7주간 HOT100 차트 2위를 기록할 당시 온디맨드 송 부문에서 100만 스트리밍 전후(최고 1위), 19만~26만 건 가량의 음원 판매량(디지털송 최고 1위), 라디오 방송 점수는 최대 6천만 점 부근까지 도달했다.



'젠틀맨'이 첫 주에 기록한 지표는 스트리밍 8600만(스트리밍 차트 1위), 음원 판매량 2만 7천 건(순위 밖)이다. 이중 스트리밍 점수가 이틀, 음원 판매가 3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일 주일동안 온전하게 기록했을 점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젠틀맨'이 발매 직후 3일간 기록한 성적을 일주일 단위로 환산하면 오히려 '할렘쉐이크'가 1위를 처음 기록했을 때보다 스트리밍 및 음원 두 부문에서의 점수 합계치가 훨씬 높다.

더구나 바우어는 이렇다 할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지 못해, 방송 출연 점수가 매우 낮았다. 반면 싸이는 '강남스타일'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그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방송 점수 획득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싸이는 바우어 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빌보드 "'강남스타일', 1위 했어야"

빌보드닷컴은 3월 독자들이 "유투브 조회 수만으로 HOT100 차트 1위를 할 수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자, 이에 대한 해명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투브 데이터를 포함하면 HOT100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마룬5의 '원모어나잇'에 밀려 2위에 그쳤다"면서 "이제 유투브는 음악의 인기에 대한 명확한 핵심 지표가 됐다. 단순히 말해 HOT100은 가장 히트한 곡을 뽑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투브 데이터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디맨드 점수를 포함시키기 전까지 HOT100 차트는 지난 수십년간 음반 판매량과 방송 점수만으로 매겨졌다. 앞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HOT100 차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보드닷컴은 "(유투브 조회 수뿐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에서 6만명의 관중이 모인 앞에서 노래 하는 것, 2만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는 것 등도 마찬가지로 HOT100차트 산정 기준에 더해질 수 있는 요소다"라며 설명했다.

빌보드는 이제 유투브에서 히트한 노래가 HOT100 1위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 길은 '강남스타일'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히트곡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미 제2의 '강남스타일'로 불린 '할렘쉐이크'가 빌보드에서 성공 시대를 열기도 했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의 뒤만 잘 쫒아가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싸이 트위터, 엑스포츠뉴스DB, '젠틀맨' 뮤비 스틸샷]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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