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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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콘서트 '해외팬 시선 의식'…소신 아쉽다

기사입력 2013.04.14 10:04 / 기사수정 2013.04.14 10:05

백종모 기자


싸이 콘서트, 공연 본질에 대한 아쉬움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월드 스타로 등극한 싸이가 약 6개월만에 국내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5만명의 관객을 모은 엄청난 콘서트 규모는 그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을 잇는 신곡을 발표한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공연의 본질에 좀더 충실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 한 층 높아진 국제 가수 싸이의 위상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싸이의 단독 콘서트 '해프닝'이 열렸다. 이날 싸이의 콘서트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그의 위상이 여러 면에서 엿보였다.



유료 공연으로 5만개의 객석을 체운 것부터 70여개의 외신 매체들이 그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점, 그리고 상당수의 외국인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는 점 등이다. 공연 중 객석에 카메라가 비쳐질 때마다 그의 해외 팬들이 눈에 띄었다.

공연 초반에는 그의 해외 활동을 조명하는 영상이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그가 미국의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가지고, 브라질 삼바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싸이는 해외 팬들을 의식해 공연 중 때때로 영어로 멘트를 했는데, 그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곡 발표에 초점 맞춰져… 해외 팬 시선 의식

이번 콘서트는 '강남스타일'을 잇는 그의 신곡 발표에 관심이 쏠렸다. 그가 공연에 앞선 기자 회견에서 밝힌대로, 공연 직전까지 신곡의 뮤직비디오 편집 작업이 이뤄지는 등 신곡 발표 준비와 공연 준비가 병행됐다. 그러다 보니 싸이 또한 공연 준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또한 싸이는 이번 공연을 가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해외 팬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으려 한 것 같다. 공연 중 스스로 "외국 팬들은 내가 (할 줄 아는 노래가) '강남스타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유투브를 통해 공연을 보고 계신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점들은 스스로 공연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 8월 있었던 그의 콘서트 '훨씬 THE 흠뻑쇼(이하 흠뻑쇼)'에 비해 세트리스트 수도 22곡에서 18곡으로 감소했고, 그의 콘서트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형 조형물도 등장하지 않았다.

비둘기 400마리를 통원해 준비했다는 이벤트도 환경 단체 및 동물 보호협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연의 주요 이벤트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 '낙원' 무대는 미완성인 상태로 그대로 진행됐다.



■ 현장 찾은 관객에 대한 배려 아쉬움

이번 콘서트는 유료 공연임에도 TV 및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돼, 공연 현장을 직접 찾은 장점이 줄어들었다. 특히 공연 당일은 최저 기온 섭씨 3.4도였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 기온이 극히 낮았다. 현장을 찾은 5만 관객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거나 양해를 구하는 현장 안내 멘트는 나오지 않았다.

많은 외신 기자들이 몰린 기자회견장에서도 현장 정리가 되지 않아 혼란을 빚은 점도 아쉬웠다.



■ 게스트 무대와 콘서트의 괴리감

이날 공연에 게스트로 등장한 것은 이하이, 지드래곤, 2NE1(투애니원)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었다. 유투브를 통해 콘서트 실황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이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이하이는 '어땠을까'의 원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박정현 대신 무대에 올랐다. 공중파 오디션 방송 준우승자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이하이지만, 신인인 탓에 이따금 음정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드래곤과 2NE1은 모두 자신의 곡들만 부른 채 무대를 내려갔다. 지드래곤은 자신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싸이의 '청개구리' 등의 곡은 부르지 않았다.

지난 '흠뻑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성시경, 노홍철, 2NE1이 싸이와 모두 합동 공연을 한 차례씩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콘서트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또한 싸이는 콘서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나라의 좋은 곡과 춤을 재해석해 원곡자들이 외국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좋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이 싸이의 콘서트에도 반영된다면 좋을 것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싸이의 화끈하게 노는 모습은 여전했다. 또한 그는 뛰어난 말솜씨와 공연에 대한 경험을 통해 관객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뤘다. 또한 국내에서 흔치 않은 5만석 규모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점 역시 칭찬할 만 하다.

그럼에도 이미 지적한대로 몇 가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 공연에서는 좀 더 준비된 상태에서, 소신껏 화끈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 해본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싸이 콘서트 '해프닝'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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