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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잔디까지 말썽…빅버드 참패 숨은 이야기

기사입력 2013.04.04 10:14 / 기사수정 2013.04.04 10:3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변명이 필요없는 참패다. 수원 삼성이 일본 J리그 일왕컵 우승팀인 가시와 레이솔에 무너졌다.

수원은 3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H조 3차전에서 가시와에 2-6으로 크게 패했다.

페널티킥을 4개나 얻고도 3개를 놓쳤다. 수비도 조직력 없이 일대일로 상대 공격수들을 막다 처참하게 뚫렸다. 서정원 감독(43)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에 칭찬이 쏟아지던 중에 당한 대패라 면이 서지 않았다. 

경기 후 서 감독은 "공이 둥글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그러나 이런 경기도 하고 저런 경기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보완하는 것이다"고 얻은 것이 더 많은 경기임을 강조했다.

본인 말대로 수원과 서 감독은 흔하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가시와전에 다 겪었다.

경기 전부터 꼬였다. 전날까지 팀 훈련에 참여하며 출전을 준비하던 정성룡(28) 골키퍼가 훈련 도중 손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심각하게 다친 것은 아니었다. 손가락을 강하게 테이핑 하면 뛸 수 있는 정도였지만 서 감독은 보호가 먼저였다.

정성룡 대신 양동원(26)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웠지만 경기 당일에야 선택한 결정으로 경기 내내 수비진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조직력이 흔들리자 수비수들도 스스로 해결하려 발을 내밀고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하다 실점의 빌미만 제공했다.

3개나 실패한 페널티킥도 잔디관리가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이 페널티킥을 찬 북쪽 골대 앞 페널티 스폿이 문제였다. 실제로 라돈치치(30)와 정대세(29)는 페널티킥을 차기 전 공 위치를 두고 주심과 실랑이를 벌였다. 사실은 잔디 문제때문에 제대로 놓지 못한 것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 전 페널티 스폿이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직접 밟아보면 디딤발을 딛는 부분이 푹 꺼진다. 실축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잔디는 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몫이다. 경기 닥쳐서야 페널티 스폿을 관리하는데 답답할 노릇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 정대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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