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SBS '야왕'과 MBC '마의' 사이에서 부진을 겪은 KBS 월화극이 배우 김혜수와 오지호를 구원투수로 올린다.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후속으로 편성된 '직장의 신'이 25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스펙 없는 이 시대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을 광고를 통해 그려내겠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시작한 '광고천재 이태백'이 첫 방송이후 큰 시청률의 반등 없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동안 SBS '야왕'과 MBC '마의'의 틈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며, 큰 격차로 월화극 꼴찌를 도맡아왔다. 첫 방송 당시 '광고천재 이태백'은 '야왕'의 시청률 상승세와 극 중반부가 넘어선 '마의'의 탄탄한 전개 앞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마의'는 25일 종영을 앞두고 있으며, '야왕' 역시 오는 4월 2일 종영한다. 경쟁 드라마들이 종영함에 따라 다른 드라마와 함께 시작하면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KBS는 '광고천재 이태백'의 후속으로 '직장의 신'을 선택했다. 배우 김혜수와 오지호를 투톱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계악직의 설움을 통쾌하게 그려낸다는 계획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김혜수와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으로 자신만의 코믹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한 오지호의 조합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는 계약직이지만 못하는 것이 없는 '슈퍼 갑' 사원 미스 김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계약직 사원'을 그려낸다. 그녀는 계약기간 3개월 동안 사내에서 각종 업무를 맡아 깔끔하게 해결한다.
김혜수는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완벽하지 않은 제가 만능인 미스 김을 그리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며 "포클레인 자격증을 따지 않았지만, 실제 포클레인을 운전할 정도로 연습했고, '맥가이버칼(다용도 칼)'을 항상 휴대하고 실제로 의자를 고치는 장면이 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손을 다쳤다"고 밝혔다.
슈퍼 갑인 계약직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캐릭터이다. 미스 김은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을 철저하게 지키며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계약직 사원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계약직은 아무리 똑부러지게 해도 정규직에게 비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미스 김의 캐릭터는 비정규직이다. 이러한 미스 김은 오히려 현실을 역으로 보여줘서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계약직들의 박탈감, 존재가치들의 회의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의 신'은 일본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차례 검증받은 작품이다. '직장의 신'이 꽁꽁 얼었던 KBS 월화극을 녹일 수 있을까? 김혜수와 오지호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본다. 오는 4월 1일 첫 방송.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혜수, 오지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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