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 발언논란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김미경이 '인문학 무시'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월 18일 방송된 tvN '김미경쇼'에서 "인문학 서적? 그거 어디에 쓰려고?"라고 말한 것과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는 학생의 사례를 들며 "시건방 떨고…"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날 방송 내용은 글로 정리돼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하지만 발언 전체를 봤을 때 "김미경이 인문학을 폄하했다"는 주장은 오해에 가깝다. 김미경은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고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는 학생의 예를 들어 "인문학 서적도 하나의 자기계발서다"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논란은 발언의 취지와 별개로 김미경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더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은 '독설 언니'라 불리며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자기의 생각을 강요한다'며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존재한다.
김미경의 독설은 결국 "하면 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너는)하지 않아서 안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말하는 방식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멘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로와 독설이 다를 뿐 문제의 원인을 사회적 모순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치환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는 힐링을 앞세운 착한 멘토들이 주장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무겁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취향'일 수 있는 누군가의 독서 형태를 '건방'으로 표현한 김미경의 발언은 보기에 따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인문학서적 역시 하나의 자기계발서'라는 주장 역시 뜯어보면 의아한 구석이 있다. 김미경은 방송에서 "인문학은 지혜를 만들기 위해서 읽는 것"이라며 "책은 아무 문제 없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라고 차별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는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은 이 책들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내용이 아니다.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교훈은 인간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자기계발서 비판'의 요점이다. 김미경은 이 논점에서 벗어난 채 '깨달음'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주장대로라면 세상 모든 책이 자기계발서가 될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김미경 ⓒ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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