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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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영 '배우들', 야심만 컸던 영화-예능의 만남

기사입력 2013.03.05 12:50 / 기사수정 2013.03.06 00:36



▲ 배우들 종영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인들의 토크쇼를 자처하던 MBC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이 빛을 보지 못한 채 4일 조기 종영됐다.

액션특집으로 진행된 마지막 방송에서는 무술 감독 정두홍, 배우 황정리,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황신혜, 심혜진, 고은아 등 고정 멤버들의 액션연기 따라잡기가 그려졌다.

'놀러와' 후속으로 편성된 '배우들'은 지난 1월 14일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해 2회에서 2.3%까지 하락하며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경쟁 프로그램인 MBN '황금알'에도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에도 4% 이하를 맴돌다 결국 3.9%의 굴욕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배우들'은 당초 한국 영화 100년사, 천만 관객의 시대에 맞춰 영화와 예능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토크쇼를 선보인다는 거창한 기획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머릿수'로 승부하는 토크쇼답게 10명의 영화배우들의 이야기가 토크를 풍요롭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배우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시시콜콜한 사생활이나 신변잡기 식의 이야기가 전개됐고, 결국 타 토크쇼와 차별화를 두지 못한 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배우들로 MC진이 구성된 것도 실패의 요인이었다. 10명의 배우들이 MC역할을 하는 시도는 충분히 신선했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이가 없어 산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배가 산으로 가도 바로 잡는 사람이 없기에 마치 여배우들이 커피숍에 모여 수다를 떠는 듯한 형국이 된 것이다.

황신혜와 신혜진 등 중년 배우부터 고은아, 신소율 등 20대 배우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이 모였음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것 또한 아쉬웠다.

지난 1월 28일 투입된 방송인 정준하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배우들'이 특색 있는 토크쇼로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엿부족이었다.

회를 거듭해도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으며 게스트들 역시 '배우들'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등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영화배우들의 예능 도전기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배우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새로운 모습을 시도하고 때로는 망가지기도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한 배우들의 예능 도전기.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자막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모든 프로그램이 종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포맷의 변질 탓에 시청자들의 호응과 시청률 모두를 놓쳤다. 폐지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초반 영화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고 편하게 나눔으로써 진정성과 솔직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폐지됐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더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배우들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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