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뮤지컬 영화'로는 최초로 500만 관중을 돌파한 '레미제라블'은 지난 겨울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이었다.
587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한국 역대 외화 흥행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이 영화는 유독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레미제라블'을 완성한 톰 후퍼 감독도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에 많이 놀랐다"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소설과 뮤지컬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품인 '레미제라블'이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애'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맞았다. 또한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과 판틴을 연기한 앤 헤서웨이 등의 열연이 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25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부터 미국 LA 코닥 씨어터에서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남우주연상(휴 잭맨)과 여우조연상(앤 해서웨이), 주제가상, 음향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에서 수상에 도전한다.
가장 유력해 보이는 부문은 단연 해서웨이가 도전하는 여우조연상 부문이다. 긴 머리를 자르고 구구절절하게 'I dreamed a dream'을 불렀던 그는 '역대 최고의 판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만약 해서웨이가 아카데미마저 정복한다면 '레미제라블'로 무려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작품상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은 수상이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아르고'와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이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1순위'후보로 손꼽히고 있으며 나머지 부문도 다른 작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미국인들의 정서'와 부합하는 작품과 현 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에 주목해왔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링컨'은 아카데미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작품이다. 또한 '아르고'는 이란과 미국의 정치를 다루면서 현 시대의 문제점을 조명하고 있다.
'킹스 스피치'로 2011년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톰 후퍼 감독은 이번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레미제라블'은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의상상, 분장상 등에서 수상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후보로 오른 작품들 중 국내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영화는 단연 '레미제라블'이었다.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이 작품이 몇 개의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사진 =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C) 레미제라블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