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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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2년차 징크스 깨고 골든글러브 2연패 정조준

기사입력 2013.02.08 14:41 / 기사수정 2013.02.11 21:20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유진 기자]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손에 안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고쳐 매며 시상대에 올랐지만 이내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는 시상식의 단골멘트도 이 날만큼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와닿았다.

'신고선수 신화'의 주인공, 서건창이 '2년차 징크스'를 깨고 골든글러브 2연패를 정조준한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 타율 2할6푼6리 4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2위, 득점 8위의 활약을 펼쳤다. 연말에는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과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휩쓸며 '늦깎이 신인'의 위력을 보여줬다.

서건창에게 골든글러브 수상이 특별했던 이유는 짧지만 파란만장한 그의 프로생활에 있다.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그해 한 타석에만 들어선 뒤 방출됐고 이내 현역으로 입대했다. 2011년 9월 넥센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끝에 시즌 개막 직전, 주전 2루수 김민성의 부상으로 1군 무대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힘들게 진입한 프로무대 첫 해,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자신의 존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골든글러브 수상 후 서건창에게는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주변의 시선이 더해졌다. 올 시즌은 이런 부담감들을 모두 딛고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서건창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소속팀 넥센은 약 2억5000만원의 자금을 들여 2군 선수단의 해외전지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팀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건창 역시 소속팀의 든든한 지원 아래 모든 훈련을 착실히 소화해내며 올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도 안 되는 꿈만 같은 해였다. 내년은 좀 더 큰 꿈을 꾸는 해다"라며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었다.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 물고 최선을 다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에 임한다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도 꿈만 같은 일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가 '서건창'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린 해였다면, 올해는 '서건창'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지 결정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가오는 새 시즌이 서건창에게 '2년차 징크스'의 혹독한 시련의 해가 될 지, 본인의 바람대로 '더 큰 꿈'을 이루게 해주는 기회의 시간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사진=서건창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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