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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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프린스', 강호동과 독서의 불협화음 극복할 돌파구는?

기사입력 2013.01.30 14:31 / 기사수정 2013.01.30 15: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강호동의 KBS 복귀작인 '달빛프린스'가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KBS2TV에서 방송되는 북토크쇼인 '달빛프린스'는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는 시청률 5.7%를 기록했다. 그리고 29일 방송된 2회는 1%가 하락한 4.7%에 머물렀다. 동시대간대 시청률 최하위에 그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초청 패널이 선택한 한 권의 책을 놓고 다양한 토론을 벌이는 것이 이 프로의 기본 뼈대다. 강호동과 독서의 만남이라는 설정은 매우 어색했고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설정이었다. 강호동과 독서의 불협화음에서 생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달빛프린스의 목표였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달빛프린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독서와 예능이라는 만남 자체가 어려운 설정이었다. 다른 예능과는 차별화된 시도를 펼친 점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은 아직 정착하지 못했고 '지식'과 '재미'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2회 방송에서 강호동을 비롯한 패널들은 한층 안정된 진행 솜씨를 보여줬다. 이 프로에는 메인 MC인 강호동을 비롯해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이 출연한다. 선정 도서인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대한 이야기와 이로 인해 파생된 패널들의 사연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리어왕'을 선정한 배우 김수로는 지식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설명했다. 반면 '독서에 무지한 역할'을 맡은 탁재훈은 '재미'를 책임졌다. 탁재훈은 '책을 안 읽었지만 읽은 것처럼 티내기'를 구사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2회 프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에 임한 이는 탁재훈이었다. '독서에 무지한 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그는 확실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잡았다.



그러나 메인MC인 강호동을 비롯한 나머지 출연자들의 위치는 어정쩡하다. 탁재훈과 김수로의 걸쭉한 입담이 '달빛프린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반면 나머지 출연자의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는 단연 강호동이다. 듬직한 체구에서 오는 익살스러움이 장기인 그는 출연자들의 토크를 조율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메인MC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지만 '달빛프린스'에서는 아직도 강호동만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정재형과 용감한 형제는 '지식'과 '무지'의 중간 지점에 서 있었다. 가장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최강창민은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은 복귀와 함께 '안정'이 아닌 '모험'을 선택했다. 초반 2회 분의 시청률로 '달빛프린스'의 실패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 강호동이 시도한 새로운 도전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식'과 '재미'가 조화를 이루려면 출연진들의 위치를 하루 빨리 잡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메인 MC인 강호동은 '무지의 캐릭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지식'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한다. 만약 강호동이 탁재훈과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면 시청자들이 느끼는 '달빛프린스'의 낯설음은 계속될 위험이 있다.

[사진 = 달빛프린스 (C) KBS 방송 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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