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정의윤(LG 트윈스)이 팀의 '거포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까.
LG에 너무나 절실한 단어. 바로 '거포'다. LG는 지난 2년간 거포 부재로 몸살을 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20홈런 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1년 이병규(배번 9번, 16개), 지난해 오지환, 정성훈(이상 12개)이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다.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26개), 2010년 조인성(28개, 현 SK)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위해서는 '거포'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해답을 제시할 후보 가운데 한 명이 프로 7시즌째를 맞는 정의윤이다. 통산 488경기에서 타율 2할 5푼 8리 19홈런이 전부인 그에에 '거포'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2005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아직 잠재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상무 입대 직전 시즌인 2008년까지 4년간 314경기에서 타율 2할 5푼 1리 17홈런 91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제대 후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단 1개의 홈런도 없었고, 올해는 81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3리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거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를 거포 후보로 꼽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정의윤은 입단 당시 차세대 파워 히터로 통했다. 켄 그리피 시니어, 기요하라 가즈히로 등 미국과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들도 그의 스윙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의윤은 아직 20대로 젊다. 타격 정확도는 몰라보게 향상됐다.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LG로서도 정의윤의 '거포 본능'이 절실하다. LG는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음은 물론 팀 홈런도 59개로 두산과 공동 6위였다. LG보다 적은 홈런을 기록한 팀은 KIA 타이거즈 뿐이다. 분명 아쉬운 수치다.
최근 2년간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LG, 거포 갈증이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던 정의윤이 꽃을 피운다면 타선에 적잖은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정의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