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 수지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아이돌 그룹 인기 '원탑' 멤버, 이대로 괜찮을까.
23일 엠블랙 이준이 팬카페를 통해 심경글을 올렸다. 이준의 심경글에는 "내가 로봇인가. 누굴 위해 계속? 참을 만큼 참았고 나에게도 의견이라는 게 있는데. 그 누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은 있나? 눈에 보이게 속이는 것도 죄송스럽고,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연기 못함"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준의 심경글에 네티즌들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소속사는 "이준이 바쁜 스케줄 속에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못됐고,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상황에서 쓴 글"이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아이돌 그룹의 시작에는 첫 번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멤버가 있다. 엠블랙에선 그 멤버가 이준이었고, 이준은 그 스포트라이트를 이어가기 위해 음반, 예능, 드라마, 영화 등 각종 분야에서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엠블랙은 꽤 여유를 가지고 앨범 활동을 했으나 이준은 그러지 못했다. 이준은 엠블랙 활동보다 개인 스케줄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도 그렇다. 이준은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출연하고 있음과 동시에 KBS 2TV 새 드라마 '아이리스 2'에도 출연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혼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시트콤과 영화, 심지어 아이돌 특집 프로그램도 대표로 참여했다. 이런 이준이 '심적으로 많이 지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지 역시 미쓰에이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수지의 무자비한 개인 스케줄에 그를 'JYP의 소녀가장'이라고 칭할 정도다.
▲ 현아, 김재경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의 현아는 전 원더걸스 멤버로 포미닛 데뷔 때부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멤버다. 당연한 수순으로 무대 중앙에는 현아가 섰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현아가 대표 멤버로 출연해 포미닛을 알렸다. 현아는 솔로 앨범과 활발한 활동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올해 데뷔 4년 차인 포미닛 멤버들 개개인은 아직 인지도가 낮다.
레인보우 김재경 역시 데뷔 초, 홀로 예능 프로그램을 나가며 열심히 팀의 이름을 알렸다. 최근도 데뷔 초와 비슷하다. 김재경은 최근 SBS '정글의 법칙 W'에 출연해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로 떠나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대표로 이름을 알리는 인기 멤버가 있다는 것은 아이돌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숙명이다. 초반부터 그룹의 멤버 모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각 멤버들의 인지도 차이와 거기서 오는 허탈감, '원탑' 멤버의 무리한 스케줄에 있다.
과연 이번 이준의 심경글이 '우리 결혼했어요'와 관련된 루머 해명에만 그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내는 그룹 내 멤버에게도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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