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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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든디스크 시상식, '한국의 그래미' 자격 있나

기사입력 2013.01.14 19:09 / 기사수정 2013.01.15 10:5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제27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15·16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해외개최 이유에 대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까지 K팝을 응원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해외 팬들이 K팝을 사랑해준다는 사실은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해외 팬들을 챙길 만큼 내실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에 시상식을 소개하며 "1986년 제1회 이래 그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아 가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대중가요 팬들은 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을 생방송으로 볼 수 없다. 주관 방송사인 JTBC가 생방송이 아닌 녹화중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행사는 15·16일이지만 중계는 19·20일에 이뤄진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21회 서울가요대상을 견제하기 위해 방송일정을 조정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가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을 시청자들은 녹화중계로 봐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바로 시상 부문이다. 25회 시상식이 대상, 본상, 신인상, 인기상으로 나눠진 데 비해 26회에는 한류 아이콘상, 한류 스타상과 시상식 스폰서 이름을 단 수상부문이 추가돼 '나눠 먹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올해는 다시 대상, 본상, 인기상, 특별상으로 시상 부문을 축소했다. 시상부분을 축소하는 것은 '상'의 권위를 높일 수 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쑥날쑥해진 고무줄 시상기준 덕분에 '시상식'의 권위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수상자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들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수상자에 대한 정보는 골든디스크 홈페이지가 아닌 '위키백과'에서 찾아봐야 한다. 미국의 그래미 시상식은 지난 수상자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보자 명단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한 명도 넣지 않은 상황에서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뮤지션들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는 공지를 올린 것은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라는 자화자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27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안내 ⓒ 페이스북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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