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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칼럼] 한국농구, 오심과 욕설 사이

기사입력 2013.01.10 22:15 / 기사수정 2013.01.10 22:24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홍성욱 기자] 2013년 1월, 한국 농구는 어디로 가고 있나.

# Scene1  - 2012년 12월 23일 안산실내체육관

여자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가 끝난 뒤, 59-61로 패한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김혁태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했고, 이에 김 심판은 욕설을 내뱉었다. 둘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설전을 펼쳤고 이 장면은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TV를 통해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됐다.

# Scene2 - 2012년 12월 29일 창원실내체육관

남자농구 창원LG와 안양KGC의 경기.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두 팀 선두들이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LG의 볼이 선언되자 KGC 선수들이 윤호영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윤 심판이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범 감독도 이를 듣고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이 감독의 항의 과정은 소리까지 TV로 생중계됐다.



두 장면 모두 사태의 발단은 오심 여부다. 판정에 대한 시각차인 만큼 한 쪽은 불만을 표시할 수 있다. 심판은 판정이라는 권한을 가졌기에 어필이 나오면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더구나 심판 쪽에서 욕설을 했거나 이를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건 위험천만하다.

오심은 경기의 일부다. 물론 오심이 경기 승패를 좌우한다면 큰 문제겠지만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판정하기란 쉽지 않다. 심판은 잘 해도 본전이라는 소리다. 그렇지만 욕설은 다르다. 심판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심판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동이다.

심판의 권위는 판정에서 나온다. 판정 하나하나가 쌓여 위엄이 되고 권력이 된다. 그 권력은 공정한 승부로 드러난다. 선수단은 코트에서 심판의 권위와 다시 만나야 한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그 권위는 높아져야 한다. 그것이 리그를 지탱하는 힘이다.

심판이 경기를 대과 없이 마쳤을 때 선수단은 물론이고 농구 팬들이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중해줄 수 있는 풍토는 심판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 나온 욕설 논란은 결과의 처리를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지금 우리나라 농구계는 오심과 욕설 사이에 멈춰 서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정리와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 두루뭉실하게 넘어간다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터져 나왔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사진=임달식 감독(위)과 이상범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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