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후안 마타를 잡아야 승산이 있다."
기성용에게 중책이 떨어졌다. 마타 잡이에 나선다. 중원 파트너 레온 브리튼과 함께다. '마타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가장 자주 충돌할 기성용-브리튼 콤비가 얼마나 마타를 봉쇄하느냐가 이번 경기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의 캐피탈원컵 4강 1차전 출격을 앞뒀다. 두 마티 토끼 사냥에 나선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쌓기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 심산이다. 이번 1차전 결과에 따라 남은 2차전과 결승 진출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중요한 경기다.
이 가운데 마타 봉쇄령이 떨어졌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마타 경계령을 발동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첼시에서 마타가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1대1 상황에서 돌파할 수 있는 능력과 놀라온 패싱력을 지녔는데 그것이 우리가 그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역시 이에 공감했다. 발렌시아 시절 마타와 한솥밥을 먹었던 파블로는 옛 친구의 매서운 공격력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타와 첼시를 상대할 수 있어 너무도 기쁘다"면서도 "그는 우리가 멈춰야 할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마타는 이번 시즌 첼시 공격의 핵이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3골을 넣었다. 마타가 뜨면 경기도 풀렸다. 공격 2선에 자리하며 활발한 활동량과 절묘한 패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타의 활약 속에 첼시는 지난 10경기동안 33골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스완지로선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기성용과 브리튼의 어깨가 무겁다. 스완지 중원 콤비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로 공격수 바로 아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마타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첼시 공격 원천 봉쇄에도 신경써야 한다. 오스카와 빅터 모지스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라인을 잠재워야 한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 아스널과의 FA컵에서 둘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적절한 역할분배로 패스전개로 아스널과의 중원싸움에서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특히 기성용은 최후방까지 내려오는 등 활동범위를 더욱 넓히며 상대 압박을 탈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마타와 비슷한 유형의 산티 카졸라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사진=기성용(위), 후안 마타(아래) (C) Gettyimages/멀티비츠, 더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