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체육관, 백종모 기자] "여러분은 잠정적으로 내 마지막 노래들을 듣는 관객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하던 김장훈은 태극기를 심장에 꽂고 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극내 활동 잠정 은퇴를 김장훈이 국내 활동 잠정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국내 콘서트를 가졌다.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 김장훈의 콘서트 '김장훈 원맨쇼 아듀'의 이틀째 공연이 진행됐다. 김장훈은 최근 국내 활동을 접고 당분간 해외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그가 관중과 만나는 마지막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김장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사노라면', '내사랑 내곁에' 등 자신의 대표곡부터, 자신의 10집 앨범 '아듀'의 타이틀곡 '섬데이'까지 총 14곡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아듀'라는 콘서트 타이틀에 빗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통기타를 들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열창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나는 민족주의자가 맞다"고 밝힌 김장훈은 콘서트 장을 태극기로 물들였다. 그는 독도에 대한 사회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독도 지킴이'알려져 있기도 하다. 공연장 객석 2층 좌우측에 580개의 태극기가 배치됐다. 공연 중 무대 뒷배경에 태극기를 띄우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마이크 대에는 태극기를 매달았다. 지난 7일 기자 회견 장에서 국내 활동 잠정 은퇴를 선언하며 "심장에서 마이크를 빼고 태극기를 꽂겠다"고 발언했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그는 허니패밀리의 '남자이야기'를 부르며 "저기 저 편에서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는 가사를 넣어 불타는 애국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독특하고 공연 구성과 화려한 무대 연출도 여전했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객석에서 난입한 바바리맨을 응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크레인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듯한 연출, 무대 위에서 커다란 배를 타고 이동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연출 등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박남정의 '널 그리며' 등 추억의 댄스곡을 통해 한바탕 신나는 댄스를 펼치기도 했다.
김장훈은 공연 말미 관객들에게 잠정 은퇴 전 마지막 콘서트를 갖는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론은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겠다는 게 진심이다. 내가 TV 예능 방송을 많이 나가면 티켓이 더 많이 팔렸을 거다.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듀'라는 이름을 짓고 여러분과 즐기고 싶었다. 여러분은 잠정적으로 내 마지막 노래들을 듣는 관객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서 잘되고 중국 가서 잘되고 다 상관없다. 지금 순간이 좋다. 성공하면 돌아온다고 기자들과 얘기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소리를 찾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한 마디 마지막 말을 남기며 공연장을 떠났다.
"내가 떠나는 걸 보고 절대 슬퍼하지 마세요. 내가 사랑하던 김장훈은 태극기를 심장에 꽂고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장훈은 10집 앨범 수록곡 '노래만 불렀지'를 마지막으로 앵콜곡으로 부르며 이날 콘서트를 마쳤다. 그는 이번 10집 활동을 마지막으로 오는 2013년 4월 해외로 출국해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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