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부산 아이파크의 18대 감독으로 윤성효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
수원 블루윙즈를 떠나 부산과 2년 계약을 맺은 윤성효 감독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좀 더 공격적인 축구, 조직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빛나는 축구"를 주장하며 부산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윤성효 감독의 부산 부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12일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부산행이 확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행보였기에 취재진의 질문도 이 점에 집중됐다.
동석한 안병모 부산 단장이 설명했다. 안병모 단장은 "안익수 감독이 성남 일화로 가게 된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새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지난 5일을 돌아봤다.
K리그는 올 시즌부터 강등제를 도입하면서 전력이 좋지 않은 팀은 생존이 우선시됐다. 올해 부산은 그룹A(상위리그)에 진출하면서 한시름 놓았지만 내년도 같을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안병모 단장도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은 구단 역사상 가장 혹독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의 내년 목표는 생존이다. 실험적인 것보다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고 생명을 담보할 수 있는 감독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성효 감독의 한마디도 주효했다. 안병모 단장은 "윤성효 감독을 최종 발탁한 것은 수원에서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는 그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수원을 지도한 윤성효 감독은 FA컵 우승 1회에 그쳤지만 "10년에 한 번 겪을까 말까하는 경험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알 사드에게 당한 잊을 수 없는 챔피언스리그 패배와 성남에 지고 FA컵 우승을 놓친 것을 뜻했다. 두 경기 모두 수원은 잘하고도 판정 시비에 휘말렸던 경기들이다.
윤성효 감독은 "졌을 때는 속상했다. 그러나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라이벌전을 이겼을 때의 기쁨이 쌓이고 쌓인 것이 수원에서 얻은 경험이다"는 설명이다.
안병모 단장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 경험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 구단을 살찌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감독에 공식 취임한 윤성효 감독은 오는 20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내년 1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 윤성효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