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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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문근영·남궁민에 울고 박시후에 웃는다

기사입력 2012.12.03 11:58 / 기사수정 2012.12.03 12:4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답이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20대 커플 한세경(문근영 분)과 소인찬(남궁민)의 가슴 아픈 이별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반면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은 아버지 차회장(한진희)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자신을 떠났던 옛 애인 윤주를 향한 '찌질한' 복수심에 타오르는 차승조(박시후)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라는 신조로 넉넉지 않은 환경에 자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20대 청년 한세경(문근영 분)은 나름 국내 명문대학 차석 졸업에, 공모전 입상 경력, 외국어까지 능통하지만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아 오랜 시간을 맘 고생해왔다. 그러던 그녀가 어렵사리 자신의 '꿈' 디자이너로 첫 발을 내딛은 회사 '지앤의류'. 세경은 꼴찌로 입사해 사모님 심부름이나 하는 신세가 됐다. 사직서를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 취업 안하면 또 언제 해', '돈 벌어야지' 등의 현실 앞에 결국 세경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디자이너 팀 인턴 자리마저도 자신의 능력이 아닌 고교시절 라이벌 서윤주(소이현) 덕에 얻은 자리인 걸 알게 된 세경은 자신이 처한 현실이 어이없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연인 소인찬까지 이별을 고했다. 결혼을 앞둔, 처지가 어려운 커플이 여러 번 겪었던 이별이었기에 세경은 이번에도 전과 같을 줄 알았다. 하지만 3000만원에 달하는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재직 중인 명품회사의 가방을 훔치는 일까지 해야 했던 인찬은 "제발 헤어지자"고 애원했고, 세경은 끄집어내고 싶지 않던 그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상처준 것 같아 결국 이별을 결심했고 슬프고도 짠한 두 사람의 이별은 시청자들의 눈물 샘을 자극했다.

반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도 있었다. 바로 박시후가 연기하는 차승조다. 극 중 최고의 명품회사 아르테미스 한국 최연소 회장인 승조는 남자다운 외모와 화려한 위치와 달리 꽤나 찌질하다.

'넌 통이 작아'라고 자신을 무시했던 아버지. 승주는 찌질한 복수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백화점이 업계 3위라 아르테미스는 입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승주는 아버지를 향해 복수하는 장면을 녹화해둔 채 몇 번을 돌려보며 통쾌함을 맛보고 또 맛 봤다.

또 자신을 버리고 결혼해 청담동 며느리가 된 윤주에게는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 '지앤의류'와 콜라보레이션을 계획하며 치밀하게 접근했다. 갑작스러운 승조의 등장에 "넌 여전히 찌질하다"는 윤주. 이에 그는 "찌질이에게 잘 보여야 하는 너랑 너의 남편도"라고 맞받아쳤고 그 당시의 대화를 녹음해 듣고 또 들으며 복수의 맛을 즐겼다. 특히 극 중 점잖고 분위기 있는 역할을 연기해오던 배우 박시후의 깨알 같은 코믹 연기 변신이 눈길이 돋보인다.

막 2회 분이 방송된 '청담동앨리스'는 23.6%의 시청률(AGB닐슨리서치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극의 절정을 향해가고 있는 MBC 주말극 '메이퀸'에 밀려 생각보다 저조한 8.6%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반응만큼은 뜨겁다. 씁쓸한 현실에 대한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 낸 '청담동앨리스'가 다음 주에는 어떤 반격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청담동앨리스'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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